배우 전원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의 기존 제작진이 전원 하차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전원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의 기존 제작진이 전원 하차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전원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제작진 교체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일상화된 가운데 이번 논란은 스타를 앞세운 개인 채널의 성공을 과연 누구의 몫으로 봐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11만 채널 일군 제작진 전원 하차…전원주 유튜브가 던진 불편한 질문[TEN스타필드]
전원주의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기존 제작진은 지난달 24일 "채널 개설부터 지금까지 제작 및 운영했던 제작진이 더 이상 채널을 제작하지 않게 됐다"며 전원 하차를 알렸다. 지난해 개설된 '전원주인공'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11만명을 넘기고 누적 조회수 7300만회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한 채널이었다.

한창 성장하던 채널의 운영이 갑작스럽게 멈추면서 전원주의 건강 이상설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제작진과 소속사 측은 전원주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계약 종료에 따른 제작진 교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역시 채널을 재정비해 다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은 전원주가 직접 제작진 교체 과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전원주는 지난 11일 배우 사미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가 이것 좀 올리려고 했더니 그만두겠대서 그냥 하자고 했다"고 출연료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원주의 발언 이후 출연료 인상을 둘러싼 이견이 제작진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전원주의 출연료 요구가 제작진 전원 하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다. 그럼에도 이번 일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원주인공'의 성공 과정에 전원주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원주가 채널의 얼굴이자 가장 중요한 콘텐츠였던 것은 분명하다. 동시에 그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맞게 보여주는 역할은 제작진의 몫이었다. 기존 제작진은 전원주가 오래전부터 방송에서 보여준 절약 습관과 재테크 경험을 콘텐츠로 구체화하고 집 공개, 투자 이야기, 소개팅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해 채널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개인 유튜브의 구조다. 제작진의 계약이 끝나면 이들은 채널을 떠나지만 그동안 제작한 영상과 이를 통해 쌓인 구독자, 조회수는 기존 채널에 남는다. '전원주인공' 역시 기존 제작진이 하차했지만 채널은 유지되고, 전원주는 새로운 제작진과 다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다.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사나 제작사가 프로그램의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출연자를 섭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출연자가 교체되더라도 프로그램 자체의 브랜드와 플랫폼은 유지될 수 있다.

반면 스타의 이름과 얼굴을 전면에 내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출연자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 제작진이 바뀌더라도 스타가 남아 있으면 같은 이름의 채널을 이어갈 수 있지만, 정작 스타가 빠지면 기존 제작진이 같은 채널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배우 전원주는 지난해 '전원주인공'을 통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캡처
배우 전원주는 지난해 '전원주인공'을 통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 캡처
그렇다고 채널의 성패가 스타의 인지도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유명 연예인이 개설하고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유튜브 채널은 적지 않다. 스타에게서 어떤 모습을 끌어낼지, 어떤 소재를 고르고 어떻게 편집할지에 따라 콘텐츠의 성패가 달라진다. 스타의 인지도와 제작진의 기획력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채널이 성장할수록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는 일도 중요해진다. 출연료뿐 아니라 광고·협찬 수익 배분, 채널과 콘텐츠의 권리, 계약 종료 이후 영상 활용 등 처음에는 크지 않아 보였던 문제가 채널의 규모가 커질수록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유튜브는 방송보다 규제가 적고 대중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됐다. 그러나 카메라 앞의 스타와 카메라 뒤의 제작진이 함께 만든 성공을 어느 한쪽의 몫으로만 볼 수는 없다.

11만명이 넘는 구독자는 전원주를 보기 위해 모였지만, 그들이 계속 영상을 클릭하게 만든 데에는 제작진의 기획과 연출 역시 작용했다. '전원주인공'의 제작진 교체 논란은 개인 유튜브 시대에 스타와 제작진이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나눌 것인지라는 숙제를 남겼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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