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1초에 한 개씩 팔린 크림빵'을 만든 김영식이 출연했다. 그가 만든 크림빵은 빵 안에 크림을 가득 채운 제품으로, 출시 이후 빵을 반으로 갈라 속을 보여주는 이른바 '반갈샷'이 SNS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김영식은 크림빵 개발 배경에 대해 "한국 정서는 손님이 오면 뭐든지 듬뿍 주지 않나. 그것처럼 크림을 아낌없이 꽉 채운 '한국형 크림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시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크림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 보관이 필요했지만 빵을 차갑게 보관하면 식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김영식은 빵에 수분을 공급하고 크림을 넣어도 쉽게 터지지 않는 반죽을 개발해 이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의 어린 시절도 공개됐다. 구로공단 노동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5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수돗물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바닥에 떨어진 빵 조각을 주워 먹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공무원이 된 뒤에는 다시 직장을 그만뒀다. 당시 월급은 9만9000원. 서울에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를 보며 "공무원 월급 9만9000원으로 아파트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중동 건설 현장으로 향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6년간 근무한 그는 당시 아파트 6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모아 귀국했다. 김영식은 "그 돈으로 평생 달동네에만 살아온 부모님께 아파트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귀국 후에는 일본계 회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에서 임원까지 올랐다. 이후 회사가 식품 사업에서 철수하자 해당 사업을 인수했고, 40대 후반에 제빵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현재 회사의 연 매출은 1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방송에서는 서장훈을 향한 김영식의 모델 제안도 나왔다. 크림빵 판매가 늘면서 제품에 들어가는 'Y우유'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김영식은 해당 우유 모델인 서장훈에게 "크림빵 모델로 한번 나와달라"고 제안했다. 서장훈은 "사이즈를 크게 만들어서 '빅 크림빵'으로 출시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영식은 공장 안전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부모님이 구로공단 노동자 출신이시고, 저도 어렸을 때 공장을 다녔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공장에는 사람이 접근할 경우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센서 등을 설치해 끼임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김영식은 직접 협회를 설립해 20년 동안 약 23억원 상당의 식품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소년공에서 연 매출 1400억원 규모의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된 김영식은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들며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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