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작품의 중심에 서는 주연도, 팬덤을 앞세운 스타도 아니지만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브랜드평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은 모르는 배우'로 통했던 조연 배우의 존재감이 달라지고 있다.

25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8월 배우 브랜드평판에 따르면 윤경호는 고윤정, 소지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해인, 김무열, 박지훈, 김혜수, 공효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평판 순위만으로 배우의 실제 영향력이나 몸값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주연급 스타들이 포진한 순위에서 윤경호가 3위에 올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텐아시아 DB
윤경호는 오랫동안 '신스틸러'라는 수식어와 함께해왔다.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얼굴을 알렸지만 극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주연의 이야기를 받쳐주거나 서사에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최근에는 이런 조연 배우들의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OTT 콘텐츠와 장르물이 늘면서 짧은 분량 안에서도 캐릭터를 빠르게 각인시키는 배우의 중요성이 커졌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윤경호 역시 선역과 악역, 코미디와 장르물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작품 안에서 뚜렷한 역할을 해내는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출연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배우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톱스타의 이름이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공개 이후 입소문을 탄 캐릭터나 조연 배우가 예상 밖의 화제를 모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연 배우가 작품 공개 전 관심을 끌고, 공개 이후에는 조연 캐릭터가 화제의 중심에 서는 식이다.

다만 이를 곧바로 '조연의 전성시대'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제작 현장의 보수적인 캐스팅 경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제작비가 커지고 한 작품의 실패가 제작사와 플랫폼에 미치는 부담도 커지면서 캐스팅 단계부터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보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를 반복해서 기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연기력이 탄탄한 조연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긍정적인 변화인 동시에, 일부 배우에게 캐스팅이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윤경호가 고윤정, 소지섭의 뒤를 이었다. / 사진=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윤경호의 브랜드평판 3위는 이런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주연의 이름값만으로 작품을 끌고 가기보다 배역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중요해진 것은 분명한 변화다. 반면 제작진이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익숙하고 검증된 배우만 반복해서 찾는다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자리는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

연기파 조연의 가치가 높아진 시대다. 동시에 그 자리가 몇몇 익숙한 배우에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