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박위 SNS
유튜버 박위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사진=박위 SNS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 사고 CCTV 공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정됐던 그의 강연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대중과 직접 만날 기회마저 사라졌다. 한 차례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이 악화일로인만큼 박위의 다음 선택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지난 21일 박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KTX를 이용한 후 하차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CCTV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내리려는데 눈앞에 발이 보였다"며 "그 발에 제 휠체어 뒷바퀴가 걸렸고,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박위의 하차를 돕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이 리프트에 발을 올리는 과정에서 휠체어 바퀴가 발에 걸리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이후 해당 근무자가 박위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위가 사고 장면과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공개하면서 비판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정중하게 사과하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를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박위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박위 유튜브 채널 캡처
박위는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의 재활 과정과 일상을 공개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를 통해 많은 응원을 받으며 구독자 100만 명을 넘어선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논란 이후 구독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25일 오전에는 98만 명대까지 내려갔다.

한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음에도 비난이 계속되면서 박위의 활동에 영향이 미쳤다. 오는 27일 서울시청에서 예정됐던 '2026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인사이트 특강'이 취소됐고, 28일 열릴 강남문화재단의 '위라클 박위의 토크콘서트'도 취소됐다. 논란 후 박위가 직접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었던 기회로도 읽혔지만, 그 자리가 무산된 셈이다.

그렇다면 박위는 복귀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예상되는 행보는 추가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이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사과문을 게재한 만큼, 추가 입장에서는 기존 사과문의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 현재 그가 CCTV를 확보하게 된 과정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존 콘텐츠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논란은 지난 21일 제기됐다. 박위가 사과문을 게재한 후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나흘간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쯤하면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입장을 이미 전달한 만큼 추가적인 해명보다는 본업 유튜버로서 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위라클' 구독자 수가 논란 후 거듭 하락하고 있다. / 사진=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 구독자 수가 논란 후 거듭 하락하고 있다. / 사진=박위 유튜브 채널
마지막은 침묵이다. 이미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한 상황에서 같은 입장을 반복하기보다 당분간 논란에서 한발 물러나는 방법이다. 새로운 콘텐츠나 입장 표명을 최소화하며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다만, 논란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으며, 그가 침묵하는 동안 구독자 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이 역시 본업이 유튜버인 그로서는 부담이 따르는 선택일 수도 있다.

박위는 그동안 장애인의 이동권과 일상을 알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왔다. 그 메시지에 마음을 연 구독자들이 100만 명에 달했다. 유튜버로서 오랜 기간 대중과 소통해왔던 그이기에, 이번 논란 이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대중과 마주할지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됐다. 박위의 다음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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