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원, 공효진 로맨스 서사에 시청률이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사진=텐아시아DB
정준원, 공효진 로맨스 서사에 시청률이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사진=텐아시아DB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금토극 1위를 달리던 MBC '유부녀 킬러'의 거침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원한 사적 복수와 킬러 액션으로 몰입감을 높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두 회에 걸쳐 다뤄진 과거 로맨스 서사가 극의 전개를 늘어지게 만들며 시청자 이탈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정준원과 로맨스 안 통했다…늘어진 전개에 시청률 '뚝', 독이 된 과거 서사 [TEN스타필드]
최근 방송된 '유부녀 킬러' 8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8.8%를 기록했다. 6회에서 10.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두 자릿수에 올라섰으나, 7회(9.7%)에 이어 단 2회 만에 8%대로 하락했다. 반면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재벌X형사2'는 사건 중심의 빠른 전개를 앞세워 6회 7.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7, 8회에 집중 배치된 유보나(공효진 분)와 권태성(정준원 분)의 과거 서사가 꼽힌다. 그동안 '유부녀 킬러'는 두루미전자 3팀의 살인 청부 의뢰와 킹피셔의 통쾌한 저격 등 사건 위주의 빠른 호흡으로 호평 받았다. 그러나 7회부터 사건의 진행이 멈추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극의 텐션이 급격히 떨어졌다.
공효진, 정준원의 과거 서사가 공개됐다./사진제공=MBC
공효진, 정준원의 과거 서사가 공개됐다./사진제공=MBC
물론 킬러 유보나가 평범한 일상을 택하게 된 계기와 복귀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 서사는 필수적인 장치다. 다만 소매치기 현장에서의 우연한 만남, 병원에서의 재회, 폭설로 고립된 산장에서의 첫 입맞춤 등 익숙한 클리셰가 이어지며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연 배우들의 로맨스 케미스트리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방송 전부터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얻었던 정준원은 공효진과의 로맨스 서사에서 뚜렷한 몰입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장르적 매력을 채워줘야 할 핵심 서사가 평이하게 흘러가면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완성도 낮은 멜로 배치는 본래 작품이 지닌 액션 스릴러의 매력마저 희석시켰다. 복합 장르가 힘을 발휘하려면 각 요소가 맞물려 시너지를 내야 하지만, 늘어진 과거사는 사적 복수라는 메인 플롯의 흐름을 가로막는 역효과를 냈다. 빠른 속도감과 장르적 쾌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공효진, 정준원의 과거 서사가 공개됐다./사진제공=MBC
공효진, 정준원의 과거 서사가 공개됐다./사진제공=MBC
이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재벌X형사2'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재벌X형사2'는 로맨스를 덜어내고 매회 굵직한 살인 사건과 미스터리를 스피디하게 풀어내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인 타깃층이 겹치는 금토 프라임 타임에서 '유부녀 킬러'가 주춤하는 사이, 사건 중심의 타격감을 앞세운 경쟁작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겨간 모양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유부녀 킬러'의 반등 여부는 본래의 속도감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과거 서사를 마무리한 후반부, 극의 긴장감을 높일 새로운 인물인 러시아 용병 출신 킬러 '슬기'의 등장이 예고된 만큼, 늘어진 전개를 딛고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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