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지원 감독과 배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참석했다.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동주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상처를 안고 흩어져 있던 이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다시 뭉치는 과정을 그린다.
이지원 감독은 배우들의 숨결과 감정 등 다양한 질감을 화면에 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비광'은 2021년 촬영을 마친 뒤 약 5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 감독은 "개봉이 늦어지면서 편집 과정에서 사리사욕을 덜어내고 관객의 마음에 감정이 오롯이 닿을 수 있도록 감정선 위주로 편집했다"고 말했다. 음악 역시 여러 차례 수정하며 작품의 정서를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기존 휴먼 드라마와 차이를 두려고 했다. 이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가족 소재를 다루면 휴먼 드라마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광'에는 스릴러적인 면도 있고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도 있다. 가족을 구해내는 과정을 담으면서 '가족 누아르'라는 장르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거칠고 직설적인 남미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욕설을 쏟아내는 장면을 위해 이지원 감독에게 직접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원은 "대본 리딩 때 감독님에게 욕설 대사를 녹음해달라고 했다"며 "엄마가 들으시면 놀라실까 봐 테라스에서 매일 들으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원 감독은 "하지원의 욕 점수는 20점"이라며 "오랫동안 욕을 안 하고 살아서 아무리 연습해도 입에 잘 붙지 않더라. 그래도 많이 늘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은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성애를 연기해온 가운데 '비광'에서 또 다른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준다. 중구에게 동주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이자 잘나가던 톱스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존재다.
류승룡은 "다른 작품의 부성애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부터 다루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생략됐다"며 "거칠고 서툴고 방법도 잘 모르지만 아빠로서 아이를 아끼는 뜨거운 마음이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딸 동주 역의 김시아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도 눈빛만으로 서사를 담아내는 연기를 보고 놀랐다"며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많이 때 묻었구나' 싶어 거울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아 역시 류승룡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붙어 있다 보니 아빠처럼 믿고 따랐다"며 "류승룡 선배님의 아재 개그가 제 취향이라 힘든 장면을 찍을 때도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9월 한국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는 가운데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류승룡은 "시원한 가을에 선두 주자로 포문을 잘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감독은 "가족과 속상한 일이 있거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더라도 영화 속 뜨거운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고 따뜻한 마음을 안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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