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이 '전유성 쇼'에서 부캐릭터로 변신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김신영이 '전유성 쇼'에서 부캐릭터로 변신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스케줄 탓에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과 개막식에 불참했던 김신영이 고(故) 전유성을 위한 무대에서 아쉬움을 제대로 씻었다. 김신영은 고인이 가장 좋아했다는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해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동료와 후배 코미디언은 물론 전유성의 사위까지 함께한 이번 헌정 공연은 웃음과 추억으로 가득했다.

22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는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이하 '전유성 쇼')가 열렸다. '전유성 쇼'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전유성을 추모하기 위해 후배 코미디언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헌정 공연이다. 이홍렬, 신봉선, 김신영,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등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이번 '부코페'에서 '전유성 쇼'는 이날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홍렬이 '전유성 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이홍렬이 '전유성 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공연의 포문은 이홍렬이 열었다. 그는 "전유성 씨와 1975년, 50년 전에 처음 만났다"며 "아주 신선한 사람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온몸에 붙어 있는 사람이다. 아재 개그도 전유성 톤으로 하면 다 재미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직접 준비한 전유성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관객에게 선물한 뒤, 후배 코미디언들이 준비한 공연도 마음껏 즐겨달라고 당부하며 자리를 넘겼다.

뒤이어 개그팀 졸탄이 군대를 콘셉트로 한 콩트를 선보였다.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은 객석에 있던 관객을 직접 무대로 불러 콩트의 한 축으로 참여시키며 호흡을 맞췄다. 관객의 예측할 수 없는 반응까지 웃음으로 받아치며 초반부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봉선이 김준호, 김대희와 즉석 콩트 연기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신봉선이 김준호, 김대희와 즉석 콩트 연기를 선보였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신봉선은 부캐릭터 '차여사'로 등장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초 예정됐던 20분을 훌쩍 넘겨 30분간 무대를 이끈 그는 객석에 앉아 있던 코미디언 김준호와 김대희를 즉석으로 무대 위로 불러냈다. 특히 김대희와는 과거 KBS2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였던 '대화가 필요해'의 장면을 재현하며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부코페' 집행위원장인 김준호 역시 즉석 콩트에 합류해 웃음을 보탰다. 이어 그는 전유성을 떠올리며 "선배님 말로는 태어나서 최초로 본 개그가 '까꿍'이라고 하더라.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태초에 웃었던 그걸 평생 기억하면서 많이 웃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이 생전 남긴 말을 전했다.

특별한 손님도 등장했다. 전유성의 사위 김장섭 씨가 장인을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른 것.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그는 이날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인어른이 평소 마술을 좋아해서 자주 연습했다"며 정성껏 준비한 풍선 마술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의 출연진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의 출연진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공연의 피날레는 김신영이 장식했다. 자신의 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해 등장한 그는 "전유성 선배님이 '신영아, 노래를 해'라고 해서 시작한 게 김다비 캐릭터다. 이걸로 처음 선배님에게 칭찬을 받았다"며 "전유성 선배님이 가장 좋아한 캐릭터라 이렇게 분장을 하고 왔다"고 김다비로 무대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김신영은 노래 '주라주라'를 시작으로 '자갈치 아지매'까지 연달아 열창하며 공연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 '이제는'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고, 김신영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객석 곳곳을 누볐다. 그렇게 동료와 후배, 가족과 관객이 함께한 헌정 공연은 뜨거운 에너지 속에 막을 내렸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10개국 52개 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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