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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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템페스트 한빈이 팀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선다. 베트남에서 K팝을 좋아하던 학생에서 한국 무대에 서는 아이돌이 되기까지, 한빈은 새로운 기회 앞에서 주저하기보다 도전하는 쪽을 택해왔다. 첫 솔로 앨범 'No Fear'(노 피어)에는 그런 한빈의 태도와 정체성을 담았다.

한빈은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솔로 데뷔 싱글 'No Fear'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No Fear'는 한빈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싱글로, 타이틀곡 'No Fear (Feat. punchnello)'와 수록곡 'Air(에어)'까지 총 2곡이 수록됐다. 한빈은 전곡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빈은 "이번에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는 최대한 다 참여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열정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한빈의 손길이 곳곳에 닿았다. 노래와 퍼포먼스부터 콘텐츠, 마케팅, 비주얼, 뮤직비디오, 의상까지 제작 전반에 의견을 냈다.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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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대학 3학년까지 공부한 마케팅 전공도 이번에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한빈은 "평소에도 마케팅이나 사진 분야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도 이번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 전체에 참여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회의할 때도 '제가 참여할 수 있으면 무조건 불러주세요'라고 했다. 회사의 여러 팀을 찾아가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템페스트에서 첫 솔로 주자가 된 데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한빈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당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곡을 고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걱정보다는 재미가 커졌다.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한빈은 "멤버들 모두 솔로 데뷔 준비를 응원해 줬다. 특히 형섭이는 거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형, 준비 어때?', '오늘 뭐 해?'라고 자주 물어봐 줬다"고 전했다.

'No Fear (Feat. punchnello)'는 태양처럼 뜨겁고 거침없는 한빈의 에너지를 응축한 하이 에너지 댄스 팝 트랙이다. 숱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당찬 태도와 자신감을 담아 한빈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No Fear'는 제목부터 한빈과 닮았다. 평소에도 겁이 없는 편이라는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 외에는 무서운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빈에게 'No Fear'는 두려움이 아예 없는 상태라기보다, 두려움을 안고도 움직이는 태도에 가깝다. 한빈은 "'두려워도 해보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기회가 왔는데 잡지 않으면 나중에 '그때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기회가 오면 일단 도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가 지금까지 내린 선택 가운데 가장 '겁 없었던 선택' 역시 한국행이었다. 한빈은 21세에 베트남에서 다니던 대학을 멈추고 홀로 한국으로 향했다. 그는 "대학 3학년까지 다니고 있었는데 그걸 내려놓고 한국에 와서 0부터 다시 시작했다. 한국어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한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직업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베트남에서 마케팅 일을 하는 것보다 지금 아이돌을 하는 게 내가 훨씬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행을 결심하게 만든 것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K팝 아이돌의 꿈이었다. 한빈은 초등학생 때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를 접하며 K팝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음악 방송을 보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한빈은 "베트남에는 한국처럼 음악 방송이 많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고 무대에서 친구들이 박수쳐 주는 게 재미있었다"며 "한국 음악 방송을 보면서 '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당시 베트남에서 K팝 아이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한빈은 "주변에서는 '베트남 사람이 어떻게 한국에 가서 무대에 서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획사에 캐스팅될 기회도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학에 다니던 중 이메일이 왔고, 그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팝 아이돌의 꿈을 이룬 한빈에게 고향에서의 공연은 더욱 특별했다. 템페스트는 첫 월드투어의 시작을 베트남에서 알렸고, 당시 한빈은 무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 오랫동안 응원해 준 팬분들이 모두 밑에 있었다. '내가 해냈다', '이렇게 큰 공연장을 채웠다'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 많은 사랑이 느껴졌다. 모두를 제 품에 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많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베트남에서 보낸 시간과 한국에서 쌓은 경험은 이제 솔로 아티스트 한빈의 색을 만드는 재료가 됐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키워드인 '흥한빈' 역시 그 두 시간을 합친 이름이다. '흥한빈'은 그의 베트남 본명 '응오 응옥 흥'(Ngô Ngọc Hưng)의 '흥'과 활동명 한빈을 결합한 표현이다. 여기에 흥겨운 에너지를 뜻하는 한국어 '흥'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

한빈은 "완전히 한빈스러운 앨범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접한 것과 한국에서 아이돌로 활동하며 배운 것을 합치면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체성은 앨범 비주얼에도 반영됐다. 첫 콘셉트 포토에서 한빈은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입었다. 베트남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인 쌀국수 식당을 배경으로 정했다. 한빈은 "'이건 내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분들도 '한빈 씨만 할 수 있는 콘셉트 아니냐'고 이야기해 주셨다. 내가 재미있게 생각한 콘셉트를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템페스트 한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오랫동안 '베트남 출신 최초 K팝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했던 한빈.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서는 새로운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한빈은 "이번에는 '흥한빈'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직원들도 '흥한빈 흥하자'고 해준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자신의 음악으로 관객과 마음껏 노는 것이다. 한빈은 워터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연말 무대 등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다며 "'NO FEAR'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고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21세의 한빈은 이제 팀에서 처음으로 홀로 무대에 나선다. 두 선택의 공통점은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려워도 도전했다는 데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잖아요. 여러분도 'No Fear'처럼 두렵더라도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빈의 첫 솔로 싱글 'No Fear'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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