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태어난 지 60일 만에 첫아이를 떠나보낸 결혼 4년 차 '60일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아내는 "지온이가 태어난 지 60일째 되던 날 새벽 12시 49분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팔이 아픈 상황에서도 수십 차례 품에 안았다며 "60일 동안 버텨줘서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이를 떠나보낸 뒤에도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남편은 "받아들이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노력하는 것과 잘되는 것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도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꿈 같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아내는 자신의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둘째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출산 보름 무렵부터 둘째 임신을 이야기했고, 첫아이를 떠나보낸 뒤에는 그 마음이 더욱 커진 것. 남편은 아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먼저라며 "지금 몸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면 둘 다 잘못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소유진은 출산 경험을 바탕으로 아내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했다. 그는 "임신하면 호르몬도 달라지고, 그 기분을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없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둘째를 갖자고 했고 연년생을 낳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임신보다 산모의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극복하라",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슬픔을 서둘러 다른 의미로 바꾸려 하기보다 충분히 표현하고 부부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 그는 "마음을 눌러버린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아온 아픔을 꺼내놓을 수 있도록 위로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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