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배우 황정민이 사생활 의혹에 휘말렸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황정민이 사생활 의혹에 휘말렸다 / 사진=텐아시아 DB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4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황정민 측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황정민은 예정된 무대인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황정민, 사생활 의혹 안 피했다…4일 연속 '호프' 무대인사 강행하는 이유 [TEN스타필드]
최근 온라인에는 황정민의 사생활과 관련한 주장이 담긴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 사진 등이 확산됐다. 이에 소속사 샘컴퍼니는 게시물 작성자가 황정민을 지속해서 괴롭혀 온 스토킹 피의자라며,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도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호프'의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포지드필름스도 입장문을 냈다. 양사는 황정민이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이미 법적 조치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영화와 관계사들을 상대로 한 비방 게시물과 메일 발송 등이 작품의 정상적인 흥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무방해를 비롯한 불법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사생활 의혹 당일 무대인사에 참석한 황정민 / 사진=이승현기자
29일 사생활 의혹 당일 무대인사에 참석한 황정민 / 사진=이승현기자
논란에도 황정민은 예정된 '호프'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다. 의혹이 확산된 지난 29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일정도 변경 없이 소화할 예정이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배우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황정민의 선택은 이례적으로 비칠 수 있다. 소속사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예정된 홍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입장과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로, 황정민뿐 아니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한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주연 배우 개인의 문제로 홍보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작품과 동료들에게까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점도 무대인사를 유지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정면돌파가 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무대인사에 대한 관심이 작품보다 황정민의 표정과 발언에 집중될 경우 영화 홍보의 본래 취지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에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현장마다 관련 보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첫날 6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호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첫날 6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호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호프'는 개봉 이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1위를 내주면서 30일 기준 누적 관객 약 370만 명으로 2위에 자리했다.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호프'는 500억~6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개봉 전에는 손익분기점이 700만~8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해외 선판매 성과를 반영하면 국내 관객 약 500만 명 수준에서 수익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배급사가 정확한 손익분기점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는 업계 추산치다.

이처럼 흥행의 분수령을 맞은 상황에서 황정민 관련 의혹이 작품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것은 '호프'로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관객 감소에는 신작 개봉과 상영관 재편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논란의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영화에 대한 담론이 배우 개인의 문제로 옮겨갔다는 점은 분명하다.

순항하던 '호프'는 대형 경쟁작의 등장에 이어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쳤다. 황정민은 예정된 무대인사를 이어가며 작품의 홍보 일정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그의 정면돌파가 영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받아들여질지, 오히려 논란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될지는 결국 관객 반응과 향후 흥행 흐름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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