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안은 '김부장'에서 주강찬(주상욱 분)의 딸 주혜리 역을 맡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유지안은 '김부장'에서 주강찬(주상욱 분)의 딸 주혜리 역을 맡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송 초반 '꽂아주기 캐스팅'이라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기도 했죠.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기력으로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보게 돼 정말 감사했습니다."

배우 유지안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주혜리 역을 맡아 데뷔작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 김부장(소지섭 분)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지안은 드라마를 제작한 판타지오 소속 배우라는 이유로 캐스팅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실감 나는 악역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이 같은 여론을 뒤집었다.

유지안은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에 합류했다. 당시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동시에 보고 있던 그는 소속사로부터 '김부장' 오디션 제안을 받았고 주혜리 역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 유지안은 학생 역할에 맞춰 교복을 빌려 입고 가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주혜리 캐릭터에 맞게 재벌가 자녀 같은 분위기가 나는 교복을 빌려 입고 오디션에 갔어요. 오디션이 끝난 뒤에도 감독님께 연기 영상을 계속 보내드리며 피드백을 받았고, 다시 촬영해 보내는 과정을 반복했죠. 그런 열정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유지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인기를 체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방영 이후 SNS 팔로워 수를 보며 체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실제로 방영 전 약 700명이었던 팔로워는 현재 9만 명 가까이 늘었다고.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요즘 시대에 시청률 20%를 넘는 작품이 나온다는 게 얼떨떨하기도 했고요. 작품이 흥행한 덕분에 스케줄도 많이 생기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하하."
'김부장'은 배우 유지안의 데뷔작이다. / 사진제공=판타지오
'김부장'은 배우 유지안의 데뷔작이다. / 사진제공=판타지오
인터뷰가 아직 낯선 듯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유지안. 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소지섭의 극 중 딸 김민지(서수민 분)를 괴롭히는 주혜리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서수민과 극 중에선 대립했지만 실제로는 서로에게 기댔다.

"저와 서수민 배우 모두 '김부장'이 데뷔작이었어요.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서로 많이 의지했고,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죠. 특히 맞붙는 장면에서는 서수민 배우의 눈빛에 자극 받았어요. '눈빛이 좋은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서수민이 소지섭과 애틋한 부녀 호흡을 보여줬다면 유지안은 주상욱과 뒤틀린 부녀 관계를 그려냈다. 극 중 주상욱은 왜곡된 부성애를 보여주며 결국 딸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인물로 등장했다.

"주상욱 선배님은 낯을 조금 가리시는 편이라 초반에는 서로 어색했어요.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말씀도 많이 하시고, 유쾌한 분이시더라고요. 최근 종방연에서도 선배 배우들이 많이 계셔서 긴장했는데 먼저 다가와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배우 유지안이 차기작을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유지안이 차기작을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유지안은 '김부장'으로 데뷔했지만 배우의 꿈은 16살 때부터 키워왔다. 연기 입시를 준비하며 경기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학업보다 배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입학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검정고시를 치른 뒤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진학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님은 제가 배우의 길을 걷는 걸 늘 응원해 주셨어요. 특히 어머니께서 더 많이 지지해 주셨죠. 사실 어머니도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계세요. 같은 방송 일을 하셔서인지 제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주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의 끼를 제가 물려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다져온 유지안은 '김부장'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음 작품을 향해 있다.

"현재 차기작을 촬영 중이고, 오디션도 계속 보고 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주혜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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