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먼저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이라며 "허범욱 감독님께서 지난 7월 23일 불의의 화재사고로 치료를 받던 중, 오늘 새벽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8월 5일로 예정돼 있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추후 개봉 및 관련 일정은 유가족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관객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한국 애니메이션을 위해 열정을 바치신 고(故) 허범욱 감독님을 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역시 SNS를 통해 "허범욱 감독 본인 본인상"이라며 부고를 알렸다.
이 애니메이션은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뒤엉키는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영화제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특별언급,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제20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미리내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고인에게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 앞서 그는 '창백한 얼굴들'로 2015년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부터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한강성심병원장례식장 특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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