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은 오는 31일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유보나 역을 맡는다.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보나는 집에서는 남편과 딸을 돌보는 평범한 주부지만, 직장에서는 저격용 총으로 악질 범죄자를 제거하는 킬러다. 높은 곳에서 목표물을 노린 뒤 빠르게 자리를 옮기는 모습 때문에 '킹피셔'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친근한 캐릭터 표현력은 공효진에게 '공블리'라는 애칭을 안겼다. 그러나 그의 강점은 사랑스러운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9년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편견과 현실의 벽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켜가는 동백을 연기했다. 평범해 보이는 인물 안에 숨겨진 불안과 용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받았고,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공효진이 대중의 공감을 얻어온 배경에는 인물의 감정과 사연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힘이 있었다. 과장된 설정 속에서도 캐릭터를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로 완성하며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공효진이 이번에는 복수와 응징을 앞세운 다크 히어로 장르에 도전한다. 밝고 인간적인 면모를 주로 보여온 기존 캐릭터들과 달리, 유보나는 목표를 제거하기 위해 냉정하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액션 연기 역시 공효진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주요 변화로 꼽힌다.
다만 '유부녀 킬러'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장르 변신에만 있지 않다. 유보나는 현장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지만, 집에서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분투하는 워킹맘이다. 극과 극의 삶을 오가는 인물인 만큼 공효진 특유의 현실적인 연기가 캐릭터의 이중적인 면모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완성할지가 중요하다.
과거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받았던 MBC에 돌아온 공효진은 이번에는 킬러와 워킹맘을 오가는 인물로 연기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대신 새로운 장르를 선택한 공효진이 '공블리'를 넘어 다크 히어로로도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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