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언더커버 셰프’ /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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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언더커버 셰프' 제작진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언더커버 셰프'가 지난 23일 최고 시청률 8.6%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방송 대비 전국 시청률은 2.3%에서 6.2%로 3배 상승, 10주 동시간대 1위 수성이라는 기록과 함께, 정지선 셰프는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텐트 밖은 유럽',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을 연출한 홍진주 PD와 '텐트 밖은 유럽', '바퀴 달린 집' 등을 집필한 윤알음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언더커버 셰프'는 홍진주 PD가 처음 기획한 신규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한다.
tvN ‘언더커버 셰프’ /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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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언더커버 셰프' 제작진 일문일답Q. '언더커버 셰프'는 어떻게 탄생했나. 기존 요리 예능과 차별화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홍 PD : '언더커버 셰프' 제작에 들어가기 전, 신규 프로그램 기획팀으로 처음 출발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보자' 하고 모인 건데, 가장 집중했던 키워드가 '과몰입'이었다. 출연자들이 촬영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몰입해야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위장 잠입이라는 설정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을 요리 예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최고의 셰프들이 낯선 환경에서 다시 막내가 되어 인정받는 과정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윤 작가 " 저 역시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셰프님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승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지 직원들과 관계성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

Q. 셰프들은 어떤 기준으로 섭외했고, 각자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홍 PD : 많은 것을 고려했지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역시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였다. 권성준 셰프는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게임처럼 느꼈던 것 같고, 정지선 셰프는 워낙 도전 정신이 강한 분이다 보니 한번 해보겠다고 흔쾌히 말씀 주셨다. 신중한 성격의 샘 킴 셰프도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는 분이라, 기획을 듣자마자 재밌겠다고 하시며 어렵겠지만 한번 해보자고 말씀 주셨다.

윤 작가 :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실력과 유명세는 물론, 실제 막내 시절의 서사도 중요하게 봤다. 샘 킴 셰프는 인터뷰나 일할 때 보이는 모습이 내향인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정지선 셰프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주눅이 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풀 죽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권성준 셰프는 일머리도 좋고 손도 굉장히 빠르다. 주방에 투입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사람이 몇 사람분의 몫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현장에서 감탄했다. 괜히 서바이벌 우승자가 된 게 아니구나 싶더라. 저희가 느꼈던 것을 시청자분들도 느꼈으면 했다.
tvN ‘언더커버 셰프’ / 사진 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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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상보다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준 출연자가 있다면 누구였는지?

홍 PD : 샘 킴 셰프님이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출연자였다. 신중한 성격이라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궁금했는데, 매일 아침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레시피를 연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이 아닌 진심 어린 태도 덕분에 파르마 식구들도 자연스럽게 '희태'를 받아들이고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

윤 작가 : 아무래도 정지선 셰프님이다. 화제성 1위도 하시고. 인상적인 건 제 주변의 반응이었는데, 제가 하는 작품인지 모르고 '정지선 셰프님 나오는 방송이 있는데 재밌다'고 얘기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Q. 방송에는 담기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홍 PD : 파르마의 루크레치아는 희태가 생선 파스타로 식당에 큰 인상을 남긴 날, 저녁 식사 당번이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쉽사리 요리를 못하더라. 희태의 요리에 어느 정도 자극받았던 것 같다. 마지막 5일 차 순간에 파올로가 권성준 셰프한테 나폴리에서 살 생각 없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방은 본인이 구해주겠다며...! 정도 많이 들고 권처럼 황금 막내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 한 말인 것 같다.

윤 작가 : 스튜디오 촬영에서도 재밌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시간상 다 담지 못해 그게 아쉽다. MC 김풍님이 만들었던 샘 킴 & 정지선 vs MZ 권성준이라든지, 내향인 샘 킴 & 김풍 vs 외향인 정지선 & 권성준 같은 구도들이 있었다.

Q.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나.

홍 PD : 의외의 순간이 정말 많았다. 청두에서는 자신감 넘치던 정지선 셰프가 직원식 미션에 연달아 실패하며 멘붕에 빠졌고, 제작진도 다음 촬영이 가능할지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끝내 탕수가지 메뉴를 성공시키며 가장 인상적인 서사를 만들어냈다. 나폴리에서는 마지막 인터뷰 도중 사장님이 눈물을 흘리셨다. 권성준 셰프를 진짜로 한국에서 온 막내로 여기고 엄청 예뻐하셨던 것 같다. '언제나 나폴리 권의 행복을 바란다'며 붉어진 눈으로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윤 작가 : 저희도 양수웍이 그렇게 큰 변수가 될 줄 몰랐다.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까지 반납하고 연습하는 정지선 셰프를 보며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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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셰프들과 현지 셰프들과의 케미나 분위기는 어땠나.

홍 PD :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셰프님들과 현지 셰프님들과의 케미나 분위기는 세 지역 모두 좋았다. 종영 후에도 서로 연락을 엄청 주고받으며 그간 참고 있던 사진을 SNS에 대방출하고 있는 것 같더라. 저희 제작진도 현지 식당 분들과 정이 많이 쌓여서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윤 작가 : 파르마에서는 친구처럼, 나폴리에서는 가족처럼, 청두에서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셰프들을 대해주셨다.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Q. 언더커버 공개했을 때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홍 PD : 공개 당시 현장 분위기는 다행히 유쾌했지만, 저희 제작진들은 긴장모드였다. 제작진이 사전 준비 기간 동안 여러 번 방문하는 과정을 거쳤고, 셰프님들이 촬영 기간 진심으로 임했던 덕분에 불쾌한 부분은 전혀 없이 웃으며 마무리가 됐다. 파르마 잔카를로 사장님이 희태에게 등짝 스매싱한 정도가 제일 센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윤 작가 : 나폴리 직원들은 공개 처음부터 매우 유쾌하시더라. "우리 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 이런 반응이었다. 중국 직원들은 처음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얼떨떨해하셨고, 파르마 직원들은 희태 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상반된 반응 중 하나가 나폴리 사장님은 제작진에게 "나폴리 오면 너희도 꼭 식당에 들러"라고 하신 반면, 파르마 사장님은 장난스레 "너넨 식당 와도 밥 안 줘!"라고 하셨다.

Q.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시즌 2를 기대해도 될까.

홍 PD :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방송 다음 날 아침마다 뜨는 시청률 그래프를 '꿈인가?'라고 생각하지 않은 회차가 없었다. 만드는 내내 저희도 울고 웃고 느끼는 바가 많은 아주 진한 프로그램인데, 주신 사랑이 식기 전에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윤 작가 : 예상보다 큰 사랑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으로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사람들은 종종 지금의 노하우를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면 어떨지 상상해 보는데, 제가 지금 그대로 막내 작가로 돌아간다 해도 모든 게 수월할 것 같진 않더라. 저처럼 사회 장년생분들은 추억과 후배들에 대해, 초년생분들은 소소하게 사회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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