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김부장'에 출연한 윤경호를 만났다. '김부장'은 평범했던 아빠 김부장(소지섭 분)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가 되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다. 윤경호는 전직 특수임무국 요원이자 해병대 출신 박진철 역을 맡아 극의 웃음을 책임졌다.
시청률 23%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김부장'을 떠나보낸 소감에 대해 윤경호는 "김부장앓이는 오래갈 것 같다. 함께했던 배우들도 떠오르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며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감사함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것 같다. 남녀노소 저를 보고 반가워하는 게 느껴지는 요즘"이라고 밝혔다.
박진철의 '수다 액션'과 애드리브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경호는 "동네 아저씨 같지만, 액션에서는 확실한 타격감을 주고 싶었다. 여유로움 속에서 나오는 수다스러움을 표현하려 했다"며 "액션 스위치를 켤 때 외치는 '락앤롤'은 내 애드리브였다"고 설명했다. 시즌2 욕심도 있다고 밝힌 윤경호는 "지금보다 더 좋은 피지컬을 준비해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 아내로 짧게 나온 김지영 누나와의 서사도 그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환점이 된 작품은 영화 '완벽한 타인'이었다. 윤경호는 "당시 감독님이 100kg이 넘는 방치된 몸을 원하셔서 다시 살을 찌웠다. 그 이후로 지금의 몸을 유지하고 있다"며 "배우 시장에서 이쪽 체형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다스럽고 코믹한 캐릭터가 고착되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의 친근함이 내 기본값이 됐다면, 이를 바탕으로 웃음을 뺀 차가운 연기 등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 장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데뷔 후 긴 무명 시절을 견뎌온 윤경호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와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바닥을 치는 순간에도 잘 버티면 결국 보상받는 날이 온다는 걸 실감한다"며 "앞으로도 차분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무해한 '밥친구' 같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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