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4일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웃음 축제를 예고했다. 한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선후배 개그맨들과 해외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운데, 지난해 별세한 故 전유성이 없는 첫 축제를 맞아 그를 기리는 헌정 공연도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갈갈이 개그콘서트 [갈갈이 패밀리] 박준형, 박성호, 임혁필 (KBS 코미디언 13기 동기 3인), 서울 코미디 올 스타스 (김동하, 송하빈, 신승수, 김종찬, 박진주), 옹알스(조수원, 채경선, 하박, 이경섭), 개그콘서트 (김진곤, 신윤승, 윤지웅, 장현욱, 이수경 외 1명),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이홍렬, 신봉선,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B급 청문회 (최성민, 남호연, 김승진) 등이 함께했다.

올해 '부코페'는 한국 코미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배 코미디언들의 대표 공연부터 신예들의 무대, 해외 코미디 공연까지 폭넓게 구성해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제는 오는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진행되며, 개막 공연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코미디언 김준호는 14년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코미디언 김준호는 14년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14년째 '부코페'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미디언 김준호는 올해의 키워드로 '레전드의 귀환'을 제시했다. 그는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끈 박준형, 박성호, 임혁필의 공연과 구봉서 탄생 100주년 기념 무대,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등 한국 코미디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려 한다"며 "선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후배들이 있는 만큼 그 의미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뜻깊은 프로그램은 故 전유성을 추모하는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다. 전유성이 별세한 뒤 처음 열리는 부코페인 만큼, 그를 기억하는 후배들이 뜻을 모아 헌정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을 기획한 신봉선은 "20대 초반 극단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늘 제자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셨다"며 "선배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선배님께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신봉선은 공연이 만들어진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선배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 극단 후배들을 하나둘씩 모았다"며 "전유성 선배의 오랜 친구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홍렬 선배에게 러브콜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가 선배님 없이 맞는 첫 '부코페'인 만큼 헌정 공연을 꼭 올리고 싶었다"며 "'전유성 쇼'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팀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팀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과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미디언들의 무대도 주요 볼거리다. '갈갈이 레전드의 귀환'에 참여하는 박준형은 "1998년부터 선보였던 공연 코미디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던 코너들을 모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야채를 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며 "요즘 릴스를 보면 나무를 가는 사람도 있던데, 장담은 못 하지만 그 정도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외 공연 역시 이번 축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최대웅 부집행위원장은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임 드 리옹'을 꼽았다. 그는 "프랑스 현지에서 공연을 직접 본 뒤 명함을 건넸는데 이후 공연팀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통 프랑스 마임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랫입술로 코를 덮는 묘기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축제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12회까지는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관객들이 더위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 벡스코로 장소를 옮긴 뒤 반응이 더욱 좋아졌다"며 올해도 실내 공연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해외 참가팀 모집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 부집행위원장은 "그동안은 해외 공연팀을 일일이 섭외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공연 플랫폼을 통해 참가팀을 공개 모집했다"며 "총 46개 팀이 지원하면서 '부코페'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해외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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