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루네이트 카엘, CIX 현석, 이펙스 백승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루네이트 카엘, CIX 현석, 이펙스 백승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그룹 활동만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기 어려웠던 비대형 기획사 출신 아이돌들이 연기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데뷔 후 연차가 쌓이면서 개별 활동의 기회를 얻은 이들은 드라마에서 그룹 활동 당시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꺼내 들고 있다. SBS '김부장'에 출연한 루네이트 카엘과 tvN '최애의 사원' 출연을 앞둔 CIX 출신 현석, 이펙스 백승이 대표적이다.
뜨기 힘든 중소돌, 연기돌로 빛 볼까…'김부장' 카엘→'스터디그룹' 현석의 도전 [TEN스타필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루네이트 카엘이다. 카엘은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송인고 배구부 유망주 김남훈 역을 맡았다. 극 중 김부장의 딸 민지(서수민)와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실종 사건의 전개에도 관여하며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카엘은 2023년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루네이트의 멤버다. 루네이트는 차은우가 속한 아스트로 이후 판타지오가 7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으로 데뷔 당시 관심을 받았지만, 그룹 활동만으로 뚜렷한 대중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루네이트 카엘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사진=SBS '김부장' 방송 화면 캡처
루네이트 카엘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사진=SBS '김부장' 방송 화면 캡처
카엘은 '김부장'을 통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186cm의 큰 키와 단정한 외모뿐 아니라 실제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배구 선수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첫 작품임에도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남겼다.
CIX 현석과 이펙스 백승이 차우민과 호흡을 맞춘다./사진제공=tvN
CIX 현석과 이펙스 백승이 차우민과 호흡을 맞춘다./사진제공=tvN
이 같은 흐름은 다음 달 3일 처음 방송되는 tvN '최애의 사원'에서도 이어진다. 작품에는 CIX 출신 현석과 이펙스 백승이 출연해 차우민과 함께 극 중 아이돌 그룹 D.N.X 멤버로 활약한다.

현석은 최근 배우 활동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 시즌2에서는 황민현과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2001년생인 현석은 CIX 활동 당시 188cm의 큰 키와 비주얼로 K팝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았다.

지난 4월 CIX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는 배우 전문 소속사 매니지먼트 런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활동과 병행하며 '일진에게 반했을 때', '네가 빠진 세계' 등에 출연했지만, 화제성이 높은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애의 사원'과 '스터디그룹' 시즌2를 연이어 선보이며 배우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기회를 잡았다.

2004년생 백승 역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이펙스 데뷔 초 tvN '갯마을 차차차'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김정은이 출연한 숏폼 드라마 '사랑받는 엄마는 참지 않아'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보이넥스트도어와의 챌린지 영상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데뷔 후 가장 큰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영상이 43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가운데, 관심이 '최애의 사원' 공개 시기와 맞물리면서 배우 백승을 알릴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비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이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배경에는 아이돌 시장의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아이돌 산업은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대형 기획사는 자본력과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 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데뷔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획사의 아이돌은 실력과 외모를 갖추고도 제한된 투자와 마케팅 환경 탓에 대중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음악 방송과 앨범 활동만으로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차가 쌓인 멤버들이 연기라는 새로운 무대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OTT와 숏폼 콘텐츠의 성장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국내외 팬덤을 보유하면서도 대중에게는 신선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이돌 출신 신인을 활용할 유인이 커졌다. 작품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노래와 춤, 무대 경험을 통해 쌓은 표현력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우로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작품 선택과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이 뒷받침돼야 일회성 캐스팅을 넘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

카엘은 '김부장'으로 안정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현석과 백승도 차기작을 통해 배우로서 개별 경쟁력을 평가받게 됐다. 그룹 안에서는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가능성을 연기로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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