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연애 예능 '하트시그널5' 패널들은 지난 4월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을 이같이 소개했다. 한층 솔직해진 감정 표현과 예측하기 어려운 러브라인, 새로운 입주자 시스템을 앞세워 역대 가장 강렬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하트시그널5' 최종회는 유료방송가구 기준 0.7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4일 방송된 14회의 0.570%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전 회차가 0%대에 머문 채 막을 내렸다.
패널들은 제작발표회 당시 시즌5의 차별점으로 "예측 불가의 전개"와 "더 솔직해진 감정선"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방송 초반 입주자들의 감정선은 예상보다 느리게 흘렀다. 시청자가 기대했던 갈등이나 반전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역대급'이라는 사전 기대치와 실제 전개 사이에 간극이 생겼다.
제작진이 자신했던 이른바 '매운맛'은 후반부에야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박우열과 강유경, 정준현을 둘러싼 러브라인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긴장감이 살아났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했다.
연애 예능은 출연자들의 감정 변화를 처음부터 함께 따라가며 몰입하는 장르다. 특정 출연자를 응원하고 러브라인이 형성되거나 뒤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주요 재미다. 초반에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지 못하면 중간부터 새롭게 유입되기 쉽지 않다. 후반부 전개가 빨라졌음에도 고전이 이어진 배경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매운맛'의 강도보다 프로그램의 새로움이 희미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연애 예능 시장은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나는 SOLO', '환승연애', '커플팰리스', '솔로지옥', '합숙맞선', '돌싱N모솔' 등 여러 프로그램이 경쟁하고 있다. 현실적인 연애와 결혼, 전 연인과의 재회 등 소재와 설정도 한층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하트시그널' 특유의 잔잔한 감성과 추리 요소만으로는 이전과 같은 신선함을 주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자극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연애 예능 가운데 시청자가 다시 '하트시그널'을 선택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필요해진 셈이다.
이번 시즌의 0%대 시청률은 원조 연애 예능으로 꼽히는 '하트시그널' 역시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시즌6 제작 의지를 나타냈다. 박철환·김홍구 PD는 인터뷰에서 "초반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초반 반응을 인정했다. 이어 향후 가장 큰 고민으로 '초반 진행'을 꼽았다. 이들은 "초반 4회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지금의 고민"이라며 "여기에 대한 좋은 답을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하트시그널'이 지금까지 지켜온 정체성은 잔잔한 감성과 설렘이다. 시즌6의 과제는 이를 버리고 자극적인 연애 예능으로 변하는 데 있지 않다. 프로그램 고유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초반부터 시청자를 붙잡을 새로운 장치와 서사를 마련해야 한다. 원조의 익숙함을 장점으로 살리면서도 다시 한번 '하트시그널을 봐야 할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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