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전역 후 첫 복귀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을 통해 돌아왔다. 군 생활 동안 키운 연기에 대한 갈증부터 학교폭력 의혹 이후 처음 밝힌 심경, 선배 조승우와의 촬영 비하인드까지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주연 배우 남주혁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궁'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오컬트 미스터리다.

남주혁은 "'동궁'은 군 전역 후 2~3개월 만에 바로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라며 "군대에서 밥을 잘 먹어 촬영 초반에는 85kg 정도였다.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78kg까지 빠졌고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구천이는 조금 포동포동한 모습인데 그 부분도 캐릭터에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절에서 풍족하게 지내던 아이가 궁에 들어온 뒤 제대로 먹지 못하고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며 점점 마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 제 상태를 캐릭터에 잘 입혀나갔다"고 설명했다.

전역 후 작품을 대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 연기를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전역이 가까워질수록 '나가면 정말 잘해야겠다', '내가 준비한 걸 보여줘야겠다' 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궁'은 그런 시기에 만난 작품이었다. 군대에서 상상하고 꿈꿨던 것들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마음이었다. 제 모든 것을 120%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햇다. 또한 "구천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계속 견뎌내야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군 입대 전 불거졌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남주혁은 2022년 6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군 복무 중이던 2024년에는 고양지방법원이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와 이를 기사화한 기자에게 각각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 측은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사실관계가 바로잡히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묵묵히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자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억울한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원래 티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1차적으로 법원 판단도 있었고 사실관계가 거의 바로잡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학교 폭력 의혹 이후 복귀하는 만큼 부담감이 크진 않았을까. 남주혁은 "매 작품 부담은 있다. 이번 작품만 특별히 더 부담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20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매 작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한 조승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주혁은 "조승우 선배님은 후배들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잘해주셨다. 선배님의 좋은 기운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며 "함께 촬영한 장면이 10신도 안 될 정도라 너무 아쉬웠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과 더 많은 장면을 함께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직접 손편지를 건넸다는 남주혁은 "다음에는 더 많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고 빠른 시일 안에 다시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어 드렸다"고 회상했다.

조승우는 편지 대신 장문의 문자로 화답했다고. 남주혁은 "편지로 답장을 받은 건 아니지만 문자로 정말 길게 답장을 보내주셨다"며 "구천이라는 인물이 궁궐 안과 밖에서 보여주는 서로 다른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칭찬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잘해줘서 대견했다고 말씀해 주셨고, '빠른 시일 안에 다른 작품에서 함께하자'고도 해주셨다. 정말 따뜻한 선배님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동궁'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마지막으로 극 중에서 노윤서와의 관계를 표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남주혁은 "작품이 공개됐을 때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전우애인지 로맨스인지 시청자들이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전우애가 99%였다. 하지만 공개된 뒤 '이게 로맨스가 아니면 뭐가 로맨스냐' 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감정선은 염두에 뒀던 것 같다"며 "전우애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동연 배우를 비롯해 귀신 역할을 맡은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눈만 마주쳐도 같은 마음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해내자'는 눈빛이 통했다"며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버틸 수 있었고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미소 지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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