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가 신규 예능 '돈선태 성공시대'의 단독 MC를 맡는다. / 사진=SNS
김선태가 신규 예능 '돈선태 성공시대'의 단독 MC를 맡는다. / 사진=SNS
'충주맨' 출신 김선태가 KBS 웹예능 '돈선태 성공시대'의 MC로 발탁됐다. 지난 2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 맡는 단독 예능이다. 충주시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B급 감성'을 구축한 김선태가 공영방송 KBS와 손잡고 기존의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급 감성' 김선태, KBS가 품었다…역량 입증·문법 초월이 관건 [TEN스타필드]
오는 29일 처음 공개되는 '돈선태 성공시대'는 더 큰 성공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김선태가 대한민국의 성공 신화 주인공들을 서울 셋방으로 초대해 성공 비결을 묻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KBS Entertai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김선태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구독자 90만명이 넘는 채널로 성장시키며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렸다. 기존 관공서 홍보물의 틀에서 벗어나 자학 개그와 패러디, 온라인 밈을 적극 활용하며 지방자치단체 홍보 콘텐츠의 공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화제성은 이어졌다. 퇴사 후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 약 16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여러 기업·브랜드와 협업하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했고, 충주시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뒤에도 콘텐츠 영향력을 입증했다.

KBS 역시 김선태의 화제성과 콘텐츠 경쟁력에 기대를 걸었다. KBS는 "홍보의 신다운 영향력을 입증한 김선태가 숏폼을 넘어 롱폼 인터뷰에 도전한다"며 "선한 재미와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방송인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에서 성장한 김선태를 단독 MC로 내세운 것은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이고 온라인 화제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선태가 신규 예능 '돈선태 성공시대'의 단독 MC를 맡는다. / 사진=KBS
김선태가 신규 예능 '돈선태 성공시대'의 단독 MC를 맡는다. / 사진=KBS
김선태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도전이다. 충주시와 개인 채널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짧은 호흡의 패러디와 과감한 편집, 김선태 자신의 캐릭터가 중심이었다. 반면 '돈선태 성공시대'는 게스트의 경험과 성공담을 끌어내야 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순간적인 재치뿐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확장하는 진행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 채널과 KBS 콘텐츠의 제작 환경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김선태 특유의 자학 개그와 과감한 패러디, 예측하기 어려운 연출이 일정한 제작 기준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날카로움이 무뎌질 수 있다. 김선태의 색깔을 지나치게 순화한다면 다른 인터뷰 웹예능과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개인 채널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출연자의 성공담을 나열하거나 김선태의 캐릭터에만 의존한다면 회차가 거듭될수록 신선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선태가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게스트가 가진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를 웃음과 공감으로 연결해야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다.

KBS는 김선태가 기존 방송의 문법에 갇히지 않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마련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김선태 역시 익숙한 'B급 감성'에 기대는 데서 나아가 롱폼 인터뷰어로서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KBS가 김선태의 개성을 얼마나 보장하고, 김선태가 그 자유를 얼마나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만들어내느냐가 '돈선태 성공시대'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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