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시한부, 투병 청춘을 내세운 '내 남은 연애'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SBS
시한부, 투병 청춘을 내세운 '내 남은 연애'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SBS
무당과 역술가를 전면에 내세운 연애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SBS가 이번에는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청춘들의 아픔을 들고 돌아왔다. SBS 새 연애 리얼리티 '내 남은 연애'가 티저 영상을 통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출연자들의 절박한 투병 서사를 연애 예능의 자극적 포장지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욕 먹으려고 작정했나"…무당 이어 시한부까지, SBS의 자극적 연프 '도마 위' [TEN스타필드]
오는 8월 3일 첫 방송되는 '내 남은 연애'는 과거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암 4기 등 중증 질환으로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했던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지난 20일 첫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생존율 30%", "20대 청춘을 통째로 앗아간 느낌"이라는 절박했던 과거의 고백부터,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면 하고 싶다, 연애"라며 다시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출연자들의 속내가 담겼다.

문제는 연출을 맡은 이은솔 PD의 전작 행보와 SBS의 반복되는 '자극적 소재 찾기'다. 이 PD는 지난해 점술가와 무당들을 내세운 '신들린 연애'를 연출한 인물이다. 당시 SBS는 "미신 조장이 아니라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상파 방송이 미신과 무속을 흥미 위주의 자극적 볼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방송 직후 출연진의 상업적 홍보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까지 잇따랐지만, SBS는 2049 시청률 1위와 글로벌 흥행이라는 성과를 챙기며 실속을 차렸다. 비판의 목소리와 별개로 높은 화제성을 경험한 것이 이번에도 '시한부·투병'이라는 자극적 소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내 남은 연애'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사진제공=SBS
'내 남은 연애'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사진제공=SBS
티저 공개 후 대중들은 "이런 프로를 기획한 PD는 욕 먹으려고 작정했다", "하다하다 타인의 절박한 아픔까지 방송 소재로 이용해야 했나", "지상파가 갈 데까지 갔다"라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여기에 매일 밤 남녀가 제한된 시간을 주고받는 등 '시간'을 핵심 게임 장치로 끌어들인 구성까지 더해지며, 투병 청춘들에게 삶의 전부였을 '남은 시간'이라는 의미를 예능적인 요소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관건은 출연자에 대한 진정성과 존중이다. 전작 '신들린 연애'가 무속을 예능 소재로 끌어들여 자극적인 화제성을 남겼던 만큼, '내 남은 연애' 역시 투병 청춘들의 진심을 예능적 장치로만 이용한다면 이전보다 더 거센 대중의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술가들의 상업적 홍보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들린 연애'/사진제공=SBS
역술가들의 상업적 홍보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들린 연애'/사진제공=SBS
'샤머니즘'에 이어 '투병 청춘'들의 아픔까지 연예 예능의 판으로 끌어들인 SBS의 반복되는 파격 기획이 대중의 거부감을 딛고 반전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아니면 '선 넘은 자극적 기획'이라는 꼬리표만 남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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