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 출연한 배우 김형묵을 만났다.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 출연한 배우 김형묵을 만났다.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최종 목표는 중년 아이돌이 되는 거예요."

배우 김형묵은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해 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여러 흥행작을 거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음에도, 그는 지금까지의 시간을 '시작'이라 정의했다. "배우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그의 말에서는 쉼 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마친 김형묵을 20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종영한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형묵은 양지바른 한의원 한의사 양동익 역을 맡았다.
김형묵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한의사 양동익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KBS
김형묵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한의사 양동익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KBS
김형묵은 이 드라마에서 아들을 둔 가장을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미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과 가정, 사랑, 자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하면 아들 바보, 딸 바보가 될 것 같다.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사랑과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한 가치는 역시 사랑입니다. 사실 이전에 연애 프로그램 제안이 들어왔는데 고사했어요.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기상조라고 생각했거든요.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연애보다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김형묵은 배우 소이현과 부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현이를 만난 건 기적이었다"라며 "연기도 잘하고 성격도 너무 좋다. 함께 연기하면서 티키타카가 정말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고 애드리브도 잘 받아줘 촬영이 정말 즐거웠다. 완벽했고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칭찬했다.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아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몰입했던 기억이 나요.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감사했죠. 웃긴 게 이현이가 본인의 남편을 언급하면서 '교진 오빠와도 잘 통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사석에서 인교진 씨를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좋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친해지고 싶습니다. 하하."
김형묵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상대역으로 만난 소이현을 칭찬했다.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김형묵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상대역으로 만난 소이현을 칭찬했다.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김형묵은 여러 흥행작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영화 '어쩔수가없다', '군체', 드라마 '열혈사제', '빈센조', '폭군의 셰프', '언더커버 미쓰홍' 등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남부럽지 않을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김형묵은 "아직 한참 멀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매체 연기는 올해가 딱 10년 차입니다. 아직도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흥행작을 만난 것도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늘 치열하게 고민하며 작품을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중년 아이돌이 되는 거예요."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최종 목표는 중년 아이돌이 되는 거예요." / 사진제공=이엔터테인먼트
배우로 살아오며 많은 것을 일궈냈지만 김형묵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라며 여전한 열의를 나타냈다. 그는 "뮤지컬, 연극은 물론 예능, 영화, 드라마, 콘서트, 춤까지 내가 가진 매력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음반도 내고 전국 투어,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52세 중년 아이돌'이 된 김형묵의 모습이 상상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작품과 팀을 배려하고 동료들과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김형묵이 나온 작품이라면 믿고 본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