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은 지난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이어 드라마 '러브 미' 등으로 안방 극장에도 얼굴을 비췄다. 사나는 최근 한일 합작 영화 '냥이' 출연을 확정하며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류진은 지난 7일 종영한 JTBC 토일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최종회에서 카메오로 활약하며 연기 잠재력을 입증했다. 유나는 다음 달 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드라마 '최애의 사원'에서 천상 배우 윤초이 역을 맡았다.
JYP는 그동안 걸그룹의 개인 활동보다 팀 활동에 무게를 둬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JYP의 걸그룹 운영 방식을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사례는 미쓰에이다. 수지는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배우 활동에 나섰고,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배우와 광고 모델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개인 인지도는 그룹을 넘어설 정도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JYP가 이후 걸그룹 운영에서 팀 브랜드를 먼저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와이스와 ITZY는 다른 순서를 택했다. 개인의 이름을 먼저 알리기보다 그룹 브랜드를 구축한 뒤 멤버들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에 따라 다현과 사나, 류진과 유나는 연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각각 트와이스와 ITZY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을 수 있게 됐다.
그룹의 인지도는 개인 활동의 기반이 된다. '트와이스 다현', 'ITZY 유나'라는 이름은 출연 소식만으로도 대중과 팬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수년간 무대에서 다양한 콘셉트와 감정을 표현하고, 뮤직비디오와 콘텐츠 촬영을 통해 카메라 앞에 서 온 경험도 연기 활동의 밑바탕이 된다.
연기 도전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다. 데뷔 초 연기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평가가 그룹 이미지로 번질 수 있다. 반면 팀이 이미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뒤에는 연기 활동의 성과가 그룹의 존속이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낮다. 음악 활동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장기적인 경력을 설계할 여지도 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활동을 오래 한 아이돌은 이미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을 확보한 상태라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기 쉽다"며 "무대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 온 경험은 연기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JYP 걸그룹 멤버들의 연기 도전은 배우로의 전향보다 개인 IP를 확장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룹 브랜드를 기반으로 개인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개인의 성과를 다시 그룹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셈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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