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희선의 발인이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지난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한 고인은 1980년 방송 통폐합 이후 KBS 성우 15기로 활동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성우로 자리매김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1999년부터 26년간 봉미선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샤론 스톤과 줄리아 로버츠, 우마 서먼 등 해외 배우들의 한국어 더빙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 지하철과 열차 안내 방송 목소리 역시 그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고인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왔다.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암이 간으로 전이됐고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고 밝히며 힘겨웠던 시간을 고백했다. 그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성우라는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투병 중에도 녹음을 이어간 고인은 "이렇게 아픈데 짱구마저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며 작품과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건강 문제로 봉미선 역이 교체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비보가 전해진 뒤 방송가와 성우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님. 성우님 덕분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좋은 목소리로 세상을 빛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짱구는 못말려'에서 채성아 역을 맡았던 성우 이용신은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제게는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고 추모했으며, 성우 남도형 역시 "입사 1년 차부터 따뜻하게 챙겨 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사했다. 그 따뜻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며 고인을 기렸다.
26년 동안 '짱구 엄마'의 목소리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고 강희선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그의 따뜻한 목소리는 오랫동안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을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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