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홍내를 만났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지훈에 관한 이야기부터 닮은 꼴 안보현을 향한 팬심, 예능 도전 의욕까지 작품 밖 이홍내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사병'은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12부작으로, 지난 16일 최종회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홍내는 극 중 강림초소 취사병 윤동현 병장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와 코믹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으며, 2023년 JTBC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같은 소속사 배우인 변우석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취사병' 제작발표회 당시 윤경호는 촬영 도중 천만 배우가 된 박지훈을 두고 "어려워졌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그렇다면 이홍내가 바라본 박지훈은 어땠을까. 그는 "지훈이가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줘서 다녀왔고, 며칠 뒤 바로 '취사병' 촬영에 들어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홍내는 "정말 한결같았다. 영화가 잘되고 천만 배우가 됐는데도 그런 분위기를 전혀 내지 않았다"며 "내겐 늘 강성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나를 윤동현으로 대해줬고, 촬영장에서도 함께 장면을 고민하며 끝까지 강성재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보다 분량이 훨씬 많은 역할이라 지칠 법도 한데 그런 기색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홍내는 "중심이 정말 잘 잡혀 있는 사람이다. 처음과 끝이 똑같은 아주 멋진 친구"라고 박지훈을 칭찬했다.
이어 "보현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까지 드리고 싶은 정도"라며 "정말 존경하는 형님이자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님 작품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이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다. 진심으로 팬"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예능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이홍내는 "친해지면 말이 많아지는 편인데 낯가림이 꽤 심하다"며 "'경이로운 소문' 촬영 당시 출연진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쉽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펜션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반나절 동안 게임도 하며 일상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그게 첫 예능이었다"며 "그때 '예능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엔 생각이 달라졌다고. 이홍내는 "'취사병' 홍보 일정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두 편 정도 촬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더라"는 그는 "예전보다 나이도 들었고 낯가림도 많이 줄었다. 이제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빠르게 가까워지는 비결도 들려줬다. 이홍내는 "함께 연기하면 배우들과 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며 "장면을 같이 고민하고 대본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하면서 서로 눈을 마주 보며 감정을 교류하다 보면 오래 알지 않았더라도 어느 순간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훈 배우와도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이홍내는 천만 배우가 된 후배의 성공보다 한결같은 태도를 먼저 이야기했고, 선배 배우를 향해서는 존경을, 예능에는 새로운 기대를 품고 있었다. 조급하지 않게 한 걸음씩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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