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이소라 / 사진=텐아시아 DB
모델 이소라 / 사진=텐아시아 DB
한국 톱모델의 시대를 연 이소라가 30년 만에 다시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소라와 진경'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소라와 홍진경이 오랫동안 미뤄뒀던 꿈에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14일 종영한 '소라와 진경'은 모델 이소라와 방송인 홍진경이 20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에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첫 방송 시청률 2.5%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3.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이 모델 워킹을 선보이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7%까지 치솟기도 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여행이나 관찰 예능이 아닌 오랜 꿈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을 담았다는는 점이 눈에 띄었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이끈 건 무려 30년 만에 이뤄진 이소라의 런웨이 복귀였다. 1992년 제1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그는 '소라와 진경'을 통해 다시 파리 컬렉션 무대에 섰다. 방송은 파리 패션위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실제 런웨이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내며 오랜만에 '모델 이소라'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소라와 홍진경이 함께 런웨이에 오른 영상은 SNS 상에서 조회수 1400만 뷰를 넘기며 프로그램 안팎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 사진= MBC ‘소라와 진경’ 방송 캡쳐
/ 사진= MBC ‘소라와 진경’ 방송 캡쳐
여기에 이소라가 홍진경과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다른 브랜드 캠페인 모델 제안을 고사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과거 대퇴골 골절로 6개월간 휠체어 생활을 하고 1년 가까이 제대로 걷지 못했던 이소라가 다시 런웨이에 도전하는 과정 역시 눈길을 끌었다. '소라와 진경'은 거창한 설정이나 자극적인 장치 대신 20대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예능인으로서의 이소라 역시 새로운 발견이었다. 특유의 담백한 입담과 엉뚱한 매력으로 재미를 더했다. 오래 전 인연인 홍진경과의 편안한 케미도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 사진= MBC ‘소라와 진경’ 방송 캡쳐
/ 사진= MBC ‘소라와 진경’ 방송 캡쳐
프로그램의 여운은 두 사람의 도전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이 해외에서 먹고 마시고 여행하는 포맷이 범람하는 가운데 실제로 땀 흘리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새로운 형식의 예능이라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한 번의 프로젝트로 마무리된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시즌2가 보고 싶다", "다른 꿈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률 수치와 별개로, 20대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다시 꺼내 든 이소라와 홍진경의 이야기가 적지 않은 공감을 남긴 이유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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