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에 대한 K팝 팬들의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차트' 1위에 올랐고, 약 30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음원 발매 전부터 미국·영국·브라질·아이슬란드 등 여러 국가의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세 팀은 각각 쏘스뮤직, 빌리프랩, 하이브-게펜 레코드 소속이다. 같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속해 있지만 콘셉트나 주력 시장은 다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기반을 쌓아왔다. 르세라핌은 꾸준한 해외 투어와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했다. 아일릿은 국내 음원 차트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캣츠아이는 북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활동 무대가 다른 세 팀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이면서 각 그룹이 보유한 팬층이 자연스럽게 교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아일릿에게 의미가 컸다. 멤버들은 표정 연기와 안무 표현력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곡의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특히 윤아는 강렬한 콘셉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선을 끌었다. 아일릿은 그동안 청량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다. 반면 'ICONIC BY MISTAKE'는 보다 강한 비트와 힙한 무드가 중심이 되는 곡이다. 최근 '잇츠 미'로 테크노 장르에 도전하며 변화를 꾀한 아일릿에게 이번 무대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 기회가 됐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협업 무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성은 다소 평이했다. 무대 후반 단체 군무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성은 각 그룹이 순서대로 등장해 파트를 나눠 부르는 방식에 가까웠다. K팝 팬들이 협업 무대를 반기는 이유는 멤버들을 섞어 꾸린 유닛이나 팀 간 페어 안무 등 색다른 조합을 기대해서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서는 협업의 묘미를 살릴 만한 장치는 사실상 없었다. 세 팀이 가진 경쟁력을 확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협업 프로젝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충분히 활용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가 한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성은 분명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세 팀이 함께하면서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시너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무대는 하이브가 최근 구축해 온 걸그룹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로 남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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