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사진 / 사진제공=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사진 / 사진제공=JTBC
JTBC가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신입사원 강회장'까지 흥행시키며 원작자인 산경 작가의 IP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디즈니+가 웹툰 작가 강풀과의 협업으로 '강풀 유니버스'를 구축한 것처럼, JTBC도 산경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방송사를 대표하는 IP 라인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하 '강회장')의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첫 방송 시청률 3.7%로 출발한 '강회장'은 2회 5.2%, 3회 6.7%, 4회 8.2%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올해 JTBC 토일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흥행 배경으로는 흥미로운 소재와 빠른 전개가 꼽힌다. '강회장'은 대기업 회장의 영혼이 신입사원의 몸에 들어가면서 배신한 가족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혼 체인지라는 익숙한 장치에 통쾌한 복수 서사를 더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도 눈에 띈다. 즉각적인 재미와 빠른 몰입을 원하는 최근 시청 흐름과도 맞물렸다는 평가다.

특히 '강회장'은 2022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과 같은 원작자를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회장'은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산경 작가는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끈 '재벌집'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작품은 실제로 일정 부분 세계관을 공유한다. '강회장'에는 '재벌집'에 등장한 순양그룹이 언급된다. 평범한 인물이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재벌가 중심부로 진입한다는 이야기 구조 역시 닮아 있다. 회귀와 영혼 체인지라는 설정은 다르지만, 재벌가 권력 다툼과 복수 서사를 통해 시청자에게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방식은 유사하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 사진제공=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 사진제공=JTBC
'강회장'의 흥행은 JTBC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다. 최근 토일드라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강회장'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신입사원 강회장'까지 연이어 성과를 내며 산경 작가 원작 IP와의 높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OTT 플랫폼 디즈니+의 '강풀 유니버스'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디즈니+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 '조명가게' 등을 통해 플랫폼을 대표할 만한 한국형 IP를 확보했다. 강풀 작가와 퍼스트룩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작품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검증된 원작자를 중심으로 플랫폼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다.

JTBC 역시 산경 작가의 작품을 통해 비슷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산경 작가는 '죽음의 신, 하 변호사', '네 법대로 하라' 등 아직 영상화되지 않은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신입사원 강회장'이 모두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산경 작가의 다른 IP가 JTBC 드라마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물론 이를 곧바로 '산경 유니버스'의 탄생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디즈니+와 강풀 작가의 협업처럼 공식적인 장기 계약이나 라인업 구축이 발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JTBC가 산경 작가의 원작을 통해 반복적으로 흥행 성과를 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강회장'의 흥행이 일회성 성공에 그칠지, 아니면 JTBC를 대표하는 원작 IP 전략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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