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캡처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명암을 포착해 온 코미디언 이수지가 이번에는 의료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의 고단한 일상과 애환을 극사실주의 연기로 풀어내 대중의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는 '간호사 박소현 씨의 피땀눈물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된 이번 에피소드에서 이수지는 '그마나파병원'의 29세이자 3년 차 경력을 가진 간호사 박소현으로 완벽하게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수지는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과 푹 꺼진 볼, 업무에 찌들어 기름진 앞머리와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남은 선명한 자국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며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현실감을 선사했다.

영상 속 박소현은 "날씨가 더워져서 에어컨 가동이 많아져서 감기 걸려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고 봄,가을에는 환절기여서 겨울에는 온도가 낮다 보니까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라며 사계절 내내 쉴 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의 가혹한 업무 강도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특히 접수용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고령의 환자들을 일일이 돕는 전천후 응대부터 원내에서 무분별하게 고성방가를 지르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제지하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 사람 X나 많네 언제까지 기다려"라며 폭언을 쏟아내거나 기기 조작 대신 간호사를 '인간 키오스크'처럼 부리는 무례한 악성 환자들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진 =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캡처
자리에 앉으라는 안내에 한 중년 환자는 "명령하지 마라"라며 박소현에게 강하게 저항했고 또 다른 청년 환자는 "나는 아파 죽겠는데 간호사는 살겠나 봐. 생글생글 웃어. 어이없다"라며 황당한 트집을 잡아 깊은 감정 노동의 상처를 남겼다. 의사의 의학적 진단보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하는 환자의 딴지나 "우리 애 코가 막혔는데 입으로 숨 쉬다가 얼굴 커지면 책임질 거냐"라는 기상천외한 질문에도 박소현은 친절함을 유지하며 베테랑다운 면모로 유연하게 대처해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폭발적인 업무량 탓에 컵라면조차 제때 취식하지 못하고 퇴근 직전까지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정시 퇴근을 박탈당하는 직장인의 비애도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스트레스로 거칠어진 피부를 보며 속상해하는 인간적인 고충도 잠시 박소현은 백의의 천사라는 화려한 환상 이면에 감춰진 육체적 피로 속에서도 자신이 돌본 이들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 때 비로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유치원 교사 편을 잇는 역대급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호평과 함께 약 2시간 만에 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돌파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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