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박지현, 엄태구의 아이돌 변신도 화제였지만 오정세가 맡은 최성곤의 인기와 화제성은 누구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극 중 아이돌 트라이앵글에 밀려 39주째 2위에 머물고 있다는 무자비한 설정과 부드럽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부른 '니가 좋아'는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개봉 후에는 작품 못지않게 최성곤 관련 콘텐츠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성곤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9일 '니가 좋아'는 트라이앵글의 '러브 이즈(Love is)'와 함께 멜론 HOT100 차트 86위,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개됐을 때도 큰 화제성을 얻었다. 내향형 배우들의 파격 변신과 예상 밖의 완성도로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냈다. 반면 최성곤을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최성곤의 콘셉트, 표정, 노래, 제스처 등 모든 요소가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소비되고 있다. 심지어 '니가 좋아'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상반된 직설적인 테토남식 고백이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 속 캐릭터가 작품 밖에서 독자적인 콘텐츠로 소비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성곤 콘텐츠는 음원과 뮤직비디오, 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며 영화를 보지 않은 대중에게까지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캐릭터에 과몰입하게 만들며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이러한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오정세는 오는 13일 단독 무대인사에 나선다. 통상 무대인사는 감독과 주요 출연진이 함께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최성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단독 행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와일드 씽' 관계자는 단독 무대 인사를 하게 된 배경으로 "최성곤의 '니가 좋아'가 흥행하면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6월 13일이 최성곤의 생일이다. 성곤 탄신일 기념 특별 상영회도 진행되니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중은 '와일드 씽'이 세워놓은 촘촘한 세계관에 흔쾌히 합류했다. 영화 관람을 넘어 일상에서도 과몰입을 즐기고 있다. 막강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최성곤의 활약이 '와일드 씽'의 흥행세를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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