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안희연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그룹 EXID 출신 배우 안희연(하니)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개인사로 인한 공백기를 거친 그의 복귀 카드는 그간의 도전적인 필모그래피와는 다른 노선인 'KBS 주말드라마'다. 흥행 갈증을 해소하고 대중적 호감도를 되돌려야 하는 상황 속, 그의 이번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측은 하석진과 안희연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희연의 드라마 복귀는 2023년 공개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행보는 연인인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의 결혼 연기 이후 첫 정식 연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연, 양재웅의 결혼이 무기한 연기됐다../사진=안희연 SNS
안희연, 양재웅의 결혼이 무기한 연기됐다../사진=안희연 SNS
안희연은 2024년 9월 양재웅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결혼을 두 달 앞두고 양재웅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이 여파로 결혼은 무기한 연기됐고, 안희연도 출연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며 활동 중단 수순을 밟았다.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는 지난해부터 예능 등을 통해 조심스럽게 활동 재개 시동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본업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한 모양새다.

그러나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주말극 특성상 안방극장에 따뜻한 온기와 설렘을 전해야 하는 로맨스 작품인 만큼, 안희연에게 짙게 남은 '양재웅 꼬리표'가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복귀작을 마주해야 하는 대중의 시선에는 우려와 불편함이 공존하고 있다. 물론 연인의 과오를 두고 배우 본인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연좌제 사슬'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복귀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엇갈리는 시선을 바꾸는 것은 안희연이 증명해야 할 몫이다. 특히 안희연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꾸준히 주연작을 맡아왔음에도 이렇다 할 '대중적 흥행작'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가 타이틀롤을 맡았던 JTBC '아이돌: The Coup'(2021)은 방영 내내 0%대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파격적인 성(性) 담론으로 화제를 모았던 쿠팡플레이 '판타G스팟' 역시 OTT 플랫폼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아이돌', '어른들은 몰라요' 포스터./사진제공=JTBC, 리틀빅픽쳐스
'아이돌', '어른들은 몰라요' 포스터./사진제공=JTBC, 리틀빅픽쳐스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2021)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신인여우상을 거머쥐긴 했지만, 누적 관객수 3만 명대에 그치며 상업적인 티켓 파워를 증명하지 못했다. 연기적 도전은 늘 과감했으나 대중적 타율에서는 아쉬움이 반복됐다.

이런 상황 속 안희연의 작품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는 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그간 안희연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하거나 미드폼 드라마, 장르물 등 다소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필모그래피를 고집해 왔다. 그러나 사생활 리스크로 대중적 호감도가 한 차례 꺾인 지금, 그가 선택한 것은 고정 시청층과 콘크리트 시청률이 보장된 'KBS 주말극'이라는 가장 안전한 울타리다. 치열하게 생계를 꾸려가는 꿋꿋한 캔디형 캐릭터(한규림 역)를 맡아,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대중적 호감도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사생활의 부침을 겪고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한 안희연. 그가 '양재웅 꼬리표'와 '흥행 부진'이라는 두 가지 한계를 깨뜨리고 주말극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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