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은 최근 영화 '와일드씽'(2026, 감독 손재곤)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코미디에 첫발을 내디딘 것. 극 중 전직 댄스그룹 메인보컬이자 현 재벌가 며느리 역을 맡은 그는, 20년 만에 댄스 가수로 재기를 꿈꾸며 억누르고 살았던 무대 본능을 가감 없이 깨워낸다. 박지현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영화 곳곳에서 웃음 타율을 책임진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는 순양가 맏며느리 모현민 역을 맡아 화제성을 단번에 가져갔다. 단아하고 우아한 외면 뒤, 차가운 독기와 주체적인 야망을 영리하게 그려내며, 주연 못지않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박지현은 대중성을 갖춘 배우라는 점도 입증했다.
2년 후에는 파격적인 19금 청불 영화 '히든페이스'(2024, 감독 김대우)를 선택하며 과감하게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과감한 노출과 수위 높은 정사신이 포함된 작품. 자칫 외적 자극성만 부각될 수 있는 에로틱 스릴러 장르였음에도, 박지현은 인물이 가진 결핍, 분노, 욕망을 포착해내며 극의 서스펜스를 주도했다. 박지현은 이 작품으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도 수상했다. 박지현은 "굉장한 도전이었다"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노출 등 이런 부분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빙의, 노출, 그리고 코믹까지 박지현은 날것의 내면을 꺼내놓는 연기에 주저함이 없다. 정체되지 않고 스스로 한계를 부수며 나아가는 박지현의 행보는 안방극장으로 이어진다. 이번 달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내일도 출근!'에서 박지현은 일상적 권태기에 시달리는 7년 차 직장인 차지윤 역을 맡아 오피스 로맨스에 도전한다. 그는 일도 사랑도 다시 '설렘 ON' 상태로 되돌리는 인물의 성장기로 2030 청춘들의 일상을 대변할 예정이다. 평범한 얼굴로 직장인의 짙은 권태부터 풋풋한 로맨스의 텐션까지, 박지현에겐 '생활 밀착형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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