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 사진=텐아시아 DB
유병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 사진=텐아시아 DB
연예인 CEO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회사 운영도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사무실과 직원, 조직 문화 등을 공개하며 기업 홍보와 경영자로서의 브랜드를 동시에 구축한다. 다만 방송을 통해 비친 이미지와 현실이 어긋나는 순간, 대중의 실망과 비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예인 CEO들은 회사 운영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송인 송은이다. 그는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장기근속자 포상 휴가, 휴가비 지원, 정규직 실비보험 제공 등 직원 복지 제도를 자연스럽게 소개해왔다. 가수 김준수 역시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소속사 대표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뮤지컬 배우 전문 기획사를 설립한 그는 10년 넘게 함께한 직원들이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는 점, 수평적인 회의 문화, 아티스트와 직원 간 명절 선물에 차등을 두지 않는 모습 등을 방송을 통해 보여줬다.

연예인 CEO들에게 방송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대중은 화면 속 회사 분위기와 조직 문화를 보며 기업과 대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문제는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실제 운영 사이에 간극이 발생할 때다. 최근 방송인 유병재가 공동 설립한 제작사 '블랙페이퍼'의 인턴 채용 공고 논란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블랙페이퍼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PM(프로젝트 매니저) 직군 인턴 채용 공고가 게재됐다. 공고에 따르면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채널 운영, MD 및 캐릭터 IP 업무, 성과 분석 등이 주요 업무로 포함됐다.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와 이미지·영상 편집 능력도 요구했다. 콘텐츠 제작 경험과 데이터 활용 역량 등은 우대 조건으로 제시됐다.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지 않는 인턴십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턴에게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블랙페이퍼는 해당 공고를 삭제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유병재가 블랙페이퍼 직원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유튜브 영상 캡처
'전지적 참견 시점' 유병재가 블랙페이퍼 직원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유튜브 영상 캡처
유병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회사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특히 지난해 출연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회의 시간에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직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구성원을 세심하게 챙기는 대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논란이 된 채용 공고는 방송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와 다소 상반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행과 별개로, "좋은 조직 문화"를 앞세워온 회사였기 때문에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운영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일은 양날의 검이다. 방송을 통해 기업을 알리고 대중의 호감도 얻을 수 있지만, 그 순간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 역시 평가 대상이 된다. 특히 연예인 CEO가 "좋은 대표", "수평적인 조직", "직원을 아끼는 회사"라는 이미지로 마케팅했다면 이후 공개되는 채용 조건과 조직 운영 방식은 더 엄격하게 검증될 수밖에 없다.

방송 속 CEO의 모습은 단순한 예능 장면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스스로 내세운 약속이자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유병재가 방송인뿐 아니라 경영자로도 대중의 평가대에 오르게 된 배경이다. 결국 연예인 CEO에게 필요한 것은 방송에서 보여준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운영 과정에서도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일관성이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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