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출장 소통의 신: 세븐틴 단합대회'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비롯됐다. 해당 영상에서 나 PD는 "민규가 대만 뉴스에 나온 거 봤냐"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어 자막에는 이 표현이 '해외 뉴스'로 번역됐다. 이후 대만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왜 대만이라는 이름을 지웠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제작진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채널십오야' 측은 지난 3일 SNS 스레드를 통해 번역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으며, 최종 검수 책임 역시 제작진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 실수 여부와 별개로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이라면 국가명이나 지역명 등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에 대해 보다 세심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특정 표현 하나를 둘러싼 해프닝으로만 보기 어렵다. 최근 K콘텐츠는 국내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콘텐츠가 공개되는 순간, 여러 국가와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동시에 같은 장면을 접한다. 이 과정에서 자막은 단순한 번역 보조 수단을 넘어 콘텐츠의 의미와 제작진의 태도를 전달하는 요소가 된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실수는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실수 자체보다 이를 걸러낼 수 있는 검수 체계다.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라면 번역 정확도뿐 아니라 문화적 맥락, 현지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뉘앙스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특히 팬덤 규모가 큰 K팝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해외 시청자의 반응 속도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막 한 줄도 논란이 되는 시대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만큼, 번역과 자막 역시 더 이상 부가 작업으로만 볼 수 없다. 공개 전 번역 감수와 문화권별 검토, 최종 확인 체계를 강화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졌다. '채널십오야'의 이번 논란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자막 역시 콘텐츠의 일부라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대중은 스타의 화려한 삶 자체보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면모에 더 크게 반응한다. 전혀 교집합이 없을 것만 같던 이들이 사실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고, 실수를 하고, 웃음을 주는 순간 친밀감은 만들어진다. 결국 중요한 건 공감과 서사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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