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음악중심'에서 '홈런'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음악중심' 영상 캡처
배우 하지원이 '음악중심'에서 '홈런' 무대를 펼쳤다. / 사진='음악중심' 영상 캡처
음악방송 엔딩 요정 자리를 48세 배우가 꿰찼다. 23년 전 흑역사를 화제의 무대로 뒤바꾼 하지원의 이야기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완성한 비주얼은 물론, 웹예능과 장르물을 넘나드는 그의 행보를 보면 '2년 후 50살'이라는 나이는 그저 장식에 불과해 보인다. 하지원의 거침없는 행보에 세대를 불문한 입덕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하지원은 MBC '쇼! 음악중심'에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가 무려 23년 만의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게 된 건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에서 내건 '조회수 120만 돌파 시 '홈런' 무대 재현'이라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원의 '홈런' 무대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더니, 일주일 만에 265만뷰를 넘어섰다. 무대 위 하지원은 20대 아이돌 못지않은 화사한 미모와 탄탄한 춤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원이 '26학번 지원이요'에서 대학생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 사진='26학번 지원이요' 영상 캡처
하지원이 '26학번 지원이요'에서 대학생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 사진='26학번 지원이요' 영상 캡처
이 곡은 하지원이 2003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역전에 산다'의 OST. 당시 홍보를 위해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올랐는데, 하지원은 "하기 싫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23년 후엔 완전히 달라졌다. 오히려 의상, 헤어스타일 시안에 직접 아이디어도 내며 적극적으로 공약 이행에 나섰다. 세월의 흐름을 보기 좋게 거스른 듯 오히려 아름다워진 미모, 정제된 춤선, 탄탄해진 몸매까지,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보여준 무대에 모두가 놀랐다. 하지원은 여느 아이돌처럼 미니 팬미팅 자리도 마련해 팬들과 소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 공약의 시발점은 하지원의 첫 단독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였다. 이 예능에서 하지원은 경희대 조리&푸드디자인학과 신입생으로 변신, 화려한 여배우의 아우라를 잠시 내려놓고 털털하고 소탈한 대학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토론 수업에도 참여하고, 뚝딱거리면서 요리도 배우고, 신조어도 익힌다. 하지원의 가식 없고 건강한 에너지는 대중들에게 한층 친근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배우 하지원이 행사에 참석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하지원이 행사에 참석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본업인 연기자로서의 존재감 역시 다시금 타오르고 있다. 하지원은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톱배우 추상아를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인물의 예민한 면모를 살려내기 위해 5kg을 감량하는 열정 투혼을 발휘한 것은 물론, 동성 베드신까지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커리어 상 가장 파격적이었다는 반응도 있을 정도였다.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대기 중이다. 촬영을 마친 영화 '비광'을 통해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가족 느와르 '비광'에서 하지원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맡아, 처절하고도 묵직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예능에선 화려한 아우라를 내려놓고 친근하게 놀 줄 알고, 본업에선 여전히 날카로운 칼날을 갈아오는 하지원은 스스로 전성기의 기준을 다시 써나가고 있다. '노는 물'을 가리지 않고 매 순간 진심의 '홈런'을 날려내는 그의 질주에 대중은 기꺼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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