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데뷔 후 웹드라마와 드라마 조연으로 얼굴을 비쳤던 이기택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TV조선 '나의 해피엔드'(2024)다. 당시 그는 장나라를 향한 한결같은 순애보와 동시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윤테오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작품의 화제성이나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던 만큼,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이기택이 화제 중심에 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KBS2 예능 '1박 2일' 합류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배우로서의 활동보다 KBS 대표 장수 예능의 새 멤버 발탁이라는 타이틀이 대중에게 훨씬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개그맨 이용진과 함께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 이기택은 기존 멤버들과 유대 관계나 방송 접점이 명확했던 이용진과 달리, 다소 의외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선한 영입'이라며 환영하는 반응도 나오지만,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함께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지는 잦은 예능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에게 잦은 노출은 기회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반복되는 노출은 배우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트리는 독이 될 위험이 크다. 결국 '1박 2일'이라는 거대한 무대는 그에게 기회인 동시에, 대중의 엄격한 잣대 앞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가혹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왕성한 활동량만큼이나 실질적인 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집중적인 노출 전략은 약보다는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중을 납득시킬 예능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차기작인 tvN '수성궁 밀회록'을 통해 본업인 연기력까지 증명해 내야 하는 숙제를 안은 이기택이다. 자신을 향한 대중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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