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안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나진이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 VAST 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서안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나진이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 VAST 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서안은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를 만나기 전 잠시 방황의 시간을 가졌다. 또래 친구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에 불안함을 느껴 1년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다른 길을 알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연기였다.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이하 '오매진')에 출연한 김서안을 지난 4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오매진'은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안효섭 분)와 완판주의 쇼호스트 담예진(채원빈 분)이 얽히며 펼쳐지는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했던 두 사람이 만나 진짜 '쉼'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서안은 하나뿐인 동생 나솜이(안세빈 분)를 살뜰하게 챙기는 의젓한 가장 나진이 역을 맡았다.
김서안은 수차례의 오디션을 낙방한 끝에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VAST 엔터테인먼트
김서안은 수차례의 오디션을 낙방한 끝에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VAST 엔터테인먼트
김서안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캐스팅됐다. '오매진' 이전까지 오디션만 70번 이상 보러 다녔다는 그는 "아르바이트를 가던 중에 합격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고 내적 비명을 질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많은 오디션 낙방 후에 받은 값진 합격이었다. 그래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배우 안효섭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김서안은 극 중 매튜 리를 짝사랑하는 나진이를 연기하며 담예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안효섭의 배려심에 고마움을 느꼈다는 그는 "항상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셨다. 연기에 있어서도 매번 같이 고민해 주시고 의견을 맞춰주시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셨다. 더운 날씨에 지치실 법도 한데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품을 떠나보내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오히려 힐링을 받고, 따뜻함을 채워갈 수 있었다"며 "스스로를 의심하고 힘든 시간을 겪은 후 만난 작품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제 발밑에 단단한 뿌리가 생긴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김서안은 대중에게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VAST 엔터테인먼트
김서안은 대중에게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VAST 엔터테인먼트
김서안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2023년 故 이순재가 연출을 맡은 연극 '갈매기'에서 주인공 니나 역을 맡았다. 기억에 남는 이순재의 조언을 묻자 그는 "우선 기본부터 다져라"고 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김서안은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연기 욕심도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께 다양한 의견을 냈었다"며 "그러자 선생님께서 '더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 대본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 뒤로는 지금까지도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넘치는 김서안이지만 반복되는 오디션 탈락 앞에서는 좌절하기도 했다. 그는 "될 것 같다가도 안 되고, 결과 예측이 안 되더라. 그렇게 1년 정도를 보냈다"며 "가장 힘든 건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내가 간절하지 않았나?', '연기가 별로였나?' 이런 식으로 나를 계속 의심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향한 끝없는 질문 속 지금은 더 단단해졌다고. 김서안은 "탈락을 수차례 겪고 '그래. 연기에 정답은 없으니까'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이유로 떨어진 건지는 아무도 모르고, 결과를 떠나 과정에서 후회가 없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서안은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는 눈에 띄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 대신 어느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묵묵하게 일하고 싶다. 물론 지칠 때도 있겠지만 그만두는 일 없이 쭉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바람을 내비쳤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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