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대형 자본을 앞세운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K팝 환경 속에서 예외적인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5인조 걸그룹인 리센느다. 리센느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과는 다른 방법론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처럼 중소 기획사 소속이란 점에서 "개천에서 용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이번엔 리센느, 다시 나온 '개천용' [TEN스타필드]
리센느의 '러브 어택'(LOVE ATTACK)은 4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 기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 16위에 올랐다. 일간 차트에서는 전일 대비 6위 상승한 19위를 기록했다. 대형 기획사 소속도,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운 팀도 아니다. 데뷔 당시만 해도 주목도는 높지 않았다. 유튜브 콘텐츠가 그룹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멤버 원이의 개인 채널에 갸루 분장을 한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출연해 뜬금없이 외친 "거제, 야호!"가 일종의 밈(Meme, 유행 콘텐츠)처럼 돼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이 함께 거제에 방문한 영상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559만 회를 돌파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계기로 곡이 입소문을 탔다. 리센느의 '러브 어택'은 역주행 흐름을 타고 음원 차트에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진=리센느 원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리센느가 치열한 걸그룹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단기적인 성과만으로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음원 성적이 일시적인 성과에 그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승세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다. 리센느는 이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오는 7월 리메이크 싱글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출격한다.

중소 기획사 걸그룹의 성공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스오브라이프다. 이들은 '핫걸' 이미지를 구축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많았지만, 퍼포먼스와 음악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 여름 시즌을 겨냥해 발매한 '스티키'로 '청량 섹시'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룹 씨스타 이후 건강하면서도 관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룹은 오랜만이라며 반기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최근에는 성숙한 이미지를 넘어 노출과 자극성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이 처음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였던 콘셉트가 반복될수록 피로감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4월 발매된 '후 이즈 쉬'(Who is she)의 챌린지 영상은 목을 조르는 듯한 동작이 반복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지는 동시에, 신곡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이 곡으로 데뷔 3년 만에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서 처음으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진 제공=어트랙트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진 제공=어트랙트
피프티피프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큐피드'(Cupid)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뒤 팀 재편이라는 변수를 겪었다. 이후 발표한 '푸키'(Pookie)가 숏폼 플랫폼에서 확산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멤버 문샤넬의 남자 아이돌 버전 챌린지가 관심을 얻으면서, 노래를 향한 관심 역시 커졌다. 그 배경에는 예원의 기획력이 있었다. 예원은 'SOS' 활동 당시 남돌 버전으로 춤을 췄던 문샤넬을 떠올리고, '푸키' 버전을 요청했다. 이어 이를 각종 비하인드 콘텐츠에서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키웠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 아이디어가 숏폼 시장에서 통하며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이 같은 흐름은 미디어 환경 및 K팝 시장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마케팅이 인지도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숏폼 플랫폼과 유튜브를 통해 작은 유행이 순식간에 대중적 화제로 번지는 시대다. 특정 안무나 노래 한 구절, 멤버 한 명의 콘텐츠가 그룹 전체의 관심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플루언서가 급부상하듯 아티스트 역시 예상치 못한 계기로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틱톡의 시대인 만큼 어떤 대박이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게 요즘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장기적 성장은 소속사의 역량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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