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다./사진=티빙,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다./사진=티빙, tvN 방송 화면 캡처
"'취사병' 촬영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많았어요. 다들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빵 터졌고, 오히려 더 재밌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죠."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박지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워너원의 멤버이자 배우 활동하는 박지훈은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 속 인기를 끈 코믹 장면들의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박지훈은 극 중 의문의 능력을 얻게 된 뒤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강성재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작품은 공개 직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최근 3년 기준 첫 주 최다 유료 가입자를 기록했고, 이후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갔다.

박지훈은 시청자들 사이 화제를 모은 '등뼈 연주' 장면에 관해 "촬영 당시 노래 하나만 틀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왈츠풍 음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대로 몸을 움직였는데 감독님이 그걸 거의 그대로 살려주셨다"며 "러시아 민속춤 같은 동작을 했다.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타'가 안 왔냐는 물음에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오히려 더 재밌게 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민망함은 전혀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티빙, tvN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티빙, tvN
윤동현 병장(이홍내 분)과 함께한 닭장 장면 역시 촬영 현장에서 발전한 신이었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성재가 그렇게까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며 "촬영하면서 서로 소리 지르고 붙잡는 연기를 했는데 현장 반응이 좋아서 더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서워서 토할 것 같은 연기까지 했는데 그 부분은 편집됐다"며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관철 상병(강하경 분)과의 햄버거 장면은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박지훈은 "원래는 햄버거 맛을 한두 번 정도만 봐달라는 설정이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계속 가져다드리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관철 상병 할머니의 손맛을 재현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서 장면이 확장됐다"며 "윤경호 선배님이 '안대를 쓰고 맛을 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그 설정도 현장에서 바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티빙, tvN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티빙, tvN
박지훈은 할머니 분장을 한 신이 방송에서는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촬영 당시에는 가장 조심스러웠던 장면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박지훈은 "할머니에 대한 서사가 담긴 중요한 감정신이었다"며 "대본에도 햄버거를 먹고 눈물을 흘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제 분장이 워낙 강해서 과연 감정이 전달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할머니 역할을 해줄 수 있겠냐'고 제안하셨는데 웃긴 분장을 한 내 얼굴을 보면서 울 수 있을까 싶어 정말 조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는 장난도 거의 치지 않고 최대한 조용히 있었다"며 "상대 배우가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촬영이 끝난 뒤 경호 선배님이 '덕분에 눈물이 났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정말 감사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으로 보면 웃긴 장면이지만 인물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슬픈 신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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