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서안이 다양한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채서안이 다양한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채서안이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 배우의 길을 계속 걸어야 할지 고민했던 그는 잇따라 화제작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단순히 작품의 흥행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마다 다른 결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8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했다. 신서리(임지연 분)와 차세계(허남준 분)의 로맨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 한 축에 채서안이 연기하는 모태희가 있다.

모태희는 평생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차세계와의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신서리를 압박하고, 차세계 할아버지의 환심을 사려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다. 겉으로는 선한 미소를 짓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인물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모태희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채서안의 연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서안은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연달아 출연했다. 여기에 '멋진 신세계'까지 더하며 3연속 화제작에 이름을 올렸다.

'폭싹 속았수다'는 채서안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그는 상길(최대훈 분)의 아내 영란 역을 맡아 순박하면서도 위축된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가부장적인 남편 옆에서 주눅 들어 보이지만, 차분한 톤으로 할 말은 하는 외유내강형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많은 시청자가 그를 '학씨부인'으로 기억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세기 대군부인'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채서안은 성태주(이재원 분)의 아내 한다영 역으로 등장해 부잣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인물 특유의 당당함과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폭싹 속았수다'와는 또 다른 얼굴을 꺼냈다.

'멋진 신세계'의 모태희는 다시 한 번 결이 다른 인물이다. 채서안은 선한 인상 뒤에 욕심과 야망을 감춘 재벌가 딸을 연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순박한 아내, 사랑받고 자란 부잣집 며느리, 원하는 것을 향해 직진하는 인물까지. 작품마다 다른 온도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채서안이 지나온 시간 때문이다.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 흥행 이후 채서안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작품 공개 직전까지 CCTV 회사와 공장 등에서 일하며 연기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은 채서안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영란 캐릭터 역시 주목받았고, 채서안은 긴 무명 시기를 지나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이어 화제작에 합류하며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물론 채서안이 아직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그러나 그는 작품 안에서 자신의 몫을 또렷하게 해내는 배우로 성장 중이다. 화려하게 전면에 나서기보다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매번 다른 분위기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학씨부인에서 '멋진 신세계'의 모태희까지. 채서안은 신스틸러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의 폭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 그가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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