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배우 공명은 tvN 토·일 드라마 '은밀한 감사' 속 화제를 모았던 격정 키스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 분)와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노기준의 밀착 감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31일 자체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2013년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공명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연하남 이미지를 구축했고,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넓혔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대중적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 '은밀한 감사'에서 신혜선과 호흡을 맞추며 다시 한번 로맨스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멜로가 체질' 이후 7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인아와 기준이 입장에서는 키스가 굉장히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사건"이라며 "서로를 향한 감정이 쌓여 있었다고 해도 실제로 키스하는 순간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그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살릴지가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촬영 현장에서는 "액션신을 찍듯 몰입했다"고 한다. 공명은 "서로 어떻게 하면 더 본능적인 느낌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인아와 기준이가 정말 충동적으로 부딪힌 것 같은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촬영 과정에서는 계획되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고. 공명은 "방송을 보면서 알게 된 건데 대본에 없던 행동들이 꽤 많더라"며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애드리브가 장면에 그대로 담긴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이 워낙 편했고 배우들끼리 호흡이 좋다 보니 계산되지 않은 순간들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공명의 말처럼 '은밀한 감사'의 로맨스는 치밀하게 설계된 연출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쌓아 올린 신뢰와 호흡, 그리고 순간의 감정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공명 역시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대표 캐릭터를 남기며 로맨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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