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밤 9시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서는 월드컵 특집을 맞아 하석주, 김태영, 김영광이 전학생으로 등장해 그라운드 밖의 유쾌한 입담과 치열했던 선수 시절의 숨은 일화들을 대거 공개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장훈은 하석주를 향해 과거 명성을 떨쳤던 독보적인 능력을 치켜세우며 왼발의 달인이라고 소개했고 강호동이 본래 왼발잡이인지를 묻자 하석주는 신체의 왼편만을 주로 사용한다며 기술적 자부심을 표출했다.
이에 김영광은 오른발은 남의 다리나 마찬가지라며 거들었고, 김태영이 현대 축구의 양발 사용 추세를 언급하며 하석주의 과거 스타일이 현시대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극하자 하석주는 양발을 모두 쓰는 후배들도 자신의 왼발 능력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후배 간의 폭로전도 이어져 김태영은 과거 하석주가 후배들에게 빨래 수거를 지시한 뒤 타인의 양말을 임의로 가져가 착용했던 비화를 폭로했고 분노한 하석주는 녹화 후 징계를 예고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김영광은 자신이 서장훈의 친분 라인에 속해 출연하게 됐음을 인정하며 강호동 라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정을 전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선수들의 카메라 선점 비결과 수비 비화도 흥미를 더했다. 하석주는 득점 후 본부석 방향으로 질주해야 단독 화면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팁을 전했고 김태영은 반칙 직후 심판에게 즉각 사과해 퇴장을 면했던 영리한 수비법과 심판의 시야를 피해 상대 공격수를 방해했던 특수 기술을 선보였다.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영광은 김태영의 거친 수비 탓에 경기 중 늘 퇴장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회상하는 한편 과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관중석으로 물병을 투척하는 등 몹쓸 짓으로 퇴장당했던 과오를 고백했다. 이를 들은 하석주는 운동을 지속할 성격이 아니라며 즉각 응수했다.
그런가하면 하석주가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 당시 겪었던 백태클 퇴장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하석주는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월드컵 선제골을 기록한 지 불과 3분 만에 퇴장당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당시 강화된 규정을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순간적인 과열로 인해 레드카드를 받았을 때 운동장이 뒤집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무것도 없는 라커룸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며 상대 팀의 역전 함성을 들어야 했던 고통을 고백한 하석주는 이후 차범근 감독의 경질과 조별리그 탈락 과정에서 극심한 식사 거부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지인들이 걸러서 전달해 준 격려 글로 간신히 위안을 얻었던 하석주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골 넣고 퇴장당하기 전으로 돌아가 승리를 이끌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하석주는 체력적 한계와 더불어 당시의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아 박항서 코치에게 두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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