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은 그간 웹툰 원작 드라마들에서 웹툰 속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는 실사로 구현해내며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원작 팬들의 까다로운 시선마저 만족시키며 '웹툰 원작 최적화 배우'로 자리잡은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박지훈은 원작 웹툰와 같은 '바가지 머리' 스타일을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며 비주얼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만화적 설정과 과장된 애교들을 박지훈은 특유의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치환해냈다. 원작의 유쾌하고 풋풋한 감성을 현실로 끌어오며 '밀크남'으로서의 영역을 구축했다.
왜소한 체구와 내성적인 성격 뒤에 차가운 독기를 숨긴 인물을 박지훈은 날카로운 연기로 소화해냈다. 절제된 감정 연기와 처절한 액션으로 내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의 서사를 대변했다.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대중에게 각인했다.
박지훈은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압박감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열정을 유연하게 오가며 자칫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는 원작의 극적인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막막했던 인생을 요리라는 수단을 통해 헤쳐나가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가는 인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아낸다. 선임들의 서슬 퍼런 눈치를 보던 어수룩한 이등병이 오직 맛 하나로 까다로운 부대원들과 간부들의 입맛을 평정해가는 과정은 짜릿한 대리만족도 선사한다.
'연애혁명'의 풋풋한 순정남 공주영부터 '약한영웅'의 서늘한 모범생 연시은,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짠내 나는 이등병 강성재까지. 박지훈은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실사로 완성해냈다. 원작 팬들이 우려하는 '실사화의 괴리감'을 깊이 있는 해석과 탄탄한 기본기로 지워내며 두루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지훈이 장점인 '만찢 연금술'로 취사병으로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강성재 캐릭터의 서사를 어떻게 단단하게 쌓아올릴지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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