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 사진제공=티빙
박지훈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 사진제공=티빙
배우 박지훈이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단숨에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그가 이번에는 웹툰 원작의 신작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안방극장을 찾아와 초반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평면적인 2D 웹툰 속 가상의 인물을 생동감 넘치는 3D 드라마 속 캐릭터로 탁월하게 구현해내는 실사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세 좋은 박지훈, 2D→3D 만드는 '만찢' 연금술…까다로운 원작 팬 입맛도 저격 [TEN스타필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공개 첫 주 티빙 유료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3년간 공개된 티빙 드라마 콘텐츠 가운데, 공개 일주일 차 기준 최고 구독 기여 성과를 달성했다. 이런 화력의 중심에는 주인공 박지훈이 있다.

박지훈은 그간 웹툰 원작 드라마들에서 웹툰 속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는 실사로 구현해내며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원작 팬들의 까다로운 시선마저 만족시키며 '웹툰 원작 최적화 배우'로 자리잡은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박지훈이 '연애혁명'에서 순정남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 사진='연애혁명' 영상 캡처
박지훈이 '연애혁명'에서 순정남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 사진='연애혁명' 영상 캡처
'연애혁명'(2020) | 웨이브, 티빙'연애혁명'은 정보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10대들의 연애와 우정을 그리는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 박지훈이 연기한 공주영은 사랑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직진 순정남 고등학생이다.

박지훈은 원작 웹툰와 같은 '바가지 머리' 스타일을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며 비주얼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만화적 설정과 과장된 애교들을 박지훈은 특유의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치환해냈다. 원작의 유쾌하고 풋풋한 감성을 현실로 끌어오며 '밀크남'으로서의 영역을 구축했다.
박지훈이 '약한영웅'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박지훈이 '약한영웅'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 시리즈(2022, 2025) | 넷플릭스박지훈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자 그의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드라마다. '약한영웅' 시리즈는 연약한 모범생 연시은이 학교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박지훈은 타고난 두뇌와 심리전으로 학교 폭력에 대항해가는 소년 연시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왜소한 체구와 내성적인 성격 뒤에 차가운 독기를 숨긴 인물을 박지훈은 날카로운 연기로 소화해냈다. 절제된 감정 연기와 처절한 액션으로 내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의 서사를 대변했다.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대중에게 각인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 방영된다. / 사진제공=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 방영된다. / 사진제공=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2026) | 티빙이 작품은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다. 박지훈이 연기하는 강성재는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성실하게 살아온 청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직후 군에 입대하고, 취사병으로 복무하게 된다.

박지훈은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압박감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열정을 유연하게 오가며 자칫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는 원작의 극적인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막막했던 인생을 요리라는 수단을 통해 헤쳐나가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가는 인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아낸다. 선임들의 서슬 퍼런 눈치를 보던 어수룩한 이등병이 오직 맛 하나로 까다로운 부대원들과 간부들의 입맛을 평정해가는 과정은 짜릿한 대리만족도 선사한다.
박지훈이 행사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박지훈이 행사에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인기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양날의 검과 같다. 두터운 팬덤 덕에 초반 화제성은 보장받지만,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어긋나면 충성도 높은 원작 팬들의 거센 반발과 외면을 자아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연애혁명'의 풋풋한 순정남 공주영부터 '약한영웅'의 서늘한 모범생 연시은,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짠내 나는 이등병 강성재까지. 박지훈은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실사로 완성해냈다. 원작 팬들이 우려하는 '실사화의 괴리감'을 깊이 있는 해석과 탄탄한 기본기로 지워내며 두루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지훈이 장점인 '만찢 연금술'로 취사병으로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강성재 캐릭터의 서사를 어떻게 단단하게 쌓아올릴지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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