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스크린을 넘어 실제 공연장으로 향한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서트 투어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무대를 현실 무대에서 만날 가능성이 열렸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열린 2026 업프론트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공연 기획사 AEG 프레젠츠(AEG Presents)와 손잡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콘서트 투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최 도시와 일정, 티켓 판매 정보 등 세부 내용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다.
'케데헌' 헌트릭스, 스크린 밖 아레나로…넷플릭스 콘서트 투어 공식화 [TEN스타필드]
이번 투어는 영상 중심 IP를 공연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영화 속 음악과 콘서트 장면, 케이팝 퍼포먼스 요소를 실제 라이브 무대 형태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를 단순 관람 경험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현장에서 직접 소비하는 공연 상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케데헌'은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위에서는 팝스타로, 무대 밖에서는 악령에 맞서는 헌터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안에서 콘서트 장면과 음악은 서사의 핵심 장치로 기능했다. 이 때문에 이번 투어는 단순한 OST 공연을 넘어, 작품의 세계관과 팬덤 문법을 실제 무대로 옮기는 실험에 가깝다.

특히 케이팝 공연 문법을 차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헌트릭스는 실존 그룹은 아니지만, 영화 공개 이후 실제 팬덤을 형성하며 음악 차트와 SNS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넷플릭스는 이 가상의 아티스트를 현실 공연장으로 불러내는 방식으로,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현장형 IP 확장에 나선 셈이다.

흥행 기반도 뚜렷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누적 시청 수 5억 회를 넘기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에 올랐다. OST '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음원 성과로 이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공연 시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사진=넷플릭스
업계에서는 이를 하나의 IP가 플랫폼, 음악 시장, 공연 산업을 연쇄적으로 관통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그동안 OTT 콘텐츠의 확장은 후속 시즌 제작, 스핀오프, 굿즈 판매, 팝업스토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케데헌'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중심에 둔 작품의 특성을 살려 실제 공연 투어까지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IP 확장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투어의 완성도와 흥행 지속성은 실제 출연진 구성에 달려 있다. 영화 속 헌트릭스의 가창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의 참여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작품 속 또 다른 인기 그룹인 사자보이즈 관련 무대가 어떻게 구현될지도 미정이다. 실제 가창자와 퍼포머, 무대 연출 방식에 따라 팬덤의 반응과 공연의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OTT 플랫폼이 음악과 공연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화와 음악, 공연이 하나의 IP 안에서 결합되는 모델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스트리밍 콘텐츠의 수익 구조와 확장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케데헌'의 글로벌 콘서트 투어는 콘텐츠가 화면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실제 공간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헌트릭스의 무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현실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시도가 OTT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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