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연예인의 '일상 민폐' 행동이 잇따라 발생하며 비판 받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여러 연예인의 '일상 민폐' 행동이 잇따라 발생하며 비판 받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연예인들의 일상 속 행동이 잇따라 논란으로 번지며 대중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유명인의 말과 행동은 사소한 일상이라도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는 만큼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사과 이후에도 조롱과 인신공격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우 김빈우는 최근 심야 라이브 방송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빈우는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 한 시청자가 층간소음을 우려하자 그는 "1층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일각에서는 "1층이라도 소음이 벽면과 기둥을 타고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이 나왔다.
김빈우가 아파트에서 새벽 1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뭇매를 맞았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김빈우가 아파트에서 새벽 1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뭇매를 맞았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논란이 커지자 김빈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깊이 반성 중"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빈우의 부모와 자녀가 등장하는 어버이날 관련 게시물에까지 악성 댓글을 남겼다. 그중에는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논란과 직접 관련 없는 가족을 언급한 비난과 인신공격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기은세가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 사진=기은세 SNS
기은세가 SNS에 사진을 공유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 사진=기은세 SNS
배우 기은세도 최근 평창동 자택 공사 과정에서 이웃 주민의 문제 제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웃 주민 A씨는 온라인에 글을 올려 "집 앞 골목은 공사 차들이 점령해 주민들은 차 한 대 지나가기도 버겁다. 공사 쓰레기에 먼지까지 가득한데 동네 청소조차 제대로 안 돼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기은세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 입장을 전하고, A씨와 DM으로 나눈 대화를 공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즉각적인 사과와 대처로 논란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이후 기은세가 SNS에 "나도 1년 반째 공사장 앞에 산다",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등의 글을 올리면서 다시 해석이 엇갈렸다. 일부는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봤고, 반면 사과 이후의 태도로는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김지호가 공공도서에 볼펜으로 밑줄을 그은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 사진=김지호 SNS
김지호가 공공도서에 볼펜으로 밑줄을 그은 사진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 사진=김지호 SNS
배우 김지호는 지난 2월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공공도서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지호는 "새 책으로 다시 제공하거나 비용을 지불해 교체하겠다"며 수습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후 논란과 무관한 과거 언행까지 다시 거론되며 비판이 길어지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SNS를 통해 연예인과 대중의 거리가 가까워진 환경이 있다. 과거 연예인의 모습은 방송이나 인터뷰 등 제한된 창구를 통해 소비됐지만 이제는 SNS를 통해 사생활과 일상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일상 속 행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여론의 반응도 그만큼 즉각적이고 강해졌다.

유명인에게 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을 요구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층간소음, 이웃 피해, 공공도서 훼손처럼 타인에게 불편이나 손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이라면 비판과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 이들은 공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행동에 파급력이 세기 때문이다.

다만 정당한 비판과 감정적 비난은 구분돼야 한다. 당사자가 사과하고 수습에 나선 이후에도 가족을 끌어들이거나, 논란과 무관한 과거 언행을 반복적으로 소환하거나, 조롱성 댓글을 이어가는 방식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인신공격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연예인에게 요구되는 책임감만큼이나,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비판에도 적정선이 필요하다. 일상 속 행동까지 소비되는 시대인 만큼 유명인은 더 조심해야 하는 동시에 대중 역시 정당한 지적과 과도한 비난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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