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9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9, 10회에서는 이안대군(변우석 분) 부부의 계약결혼 파문과 선왕 이환(성준 분)의 교지를 둘러싼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왕실이 거센 혼란에 직면한 가운데, 아들 윤의 왕좌를 수호하려는 대비 윤이랑(공승연 분)의 위태로운 내면 변화가 긴박하게 펼쳐졌다.
아들 윤의 왕위를 지키기 위한 자신의 선택들이 오히려 윤을 내몰았다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윤이랑은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윤성원(조재윤 분)과의 대면을 통해 드러난 상처와 이안대군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또 혼란 속에서 성희주를 신경 쓰는 듯한 미묘한 움직임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공승연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윤이랑의 처절한 감정선을 밀도 높게 소화하며 독보적인 화면 장악력을 발휘했다. 냉정함을 잃지 않는 대비로서의 위엄을 보이다가도, 이안대군의 결단으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자 아들에 대한 애처로운 마음과 억눌러왔던 과거의 상처가 뒤섞인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왕실의 권위를 실추시킨 이안대군 내외를 추궁하는 장면에서는 서늘한 눈빛과 절도 있는 어조로 분위기를 압도했고, 선왕의 교지와 관련해 윤성원의 의심을 받는 순간에는 폭발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절제된 호흡으로 윤이랑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순수했던 과거와 위태로운 현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공승연의 열연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뿐만 아니라 총리 민정우(노상현 분)와 대치하며 느끼는 미세한 불안감, 성희주를 향한 일말의 걱정은 윤이랑이라는 인물이 단순한 악역이 아닌 입체적인 서사를 지닌 캐릭터임을 여실히 증명하기도.
방송 말미에는 윤이랑의 새로운 행보가 암시되며 또 다른 파란을 예고했다. 아들 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여 온 윤이랑이 어떤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공승연 주연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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