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이하 '윰세') 종영 인터뷰를 통해 배우 김재원을 만났다. 2001년생인 김재원은 10살 연상인 1991년생 김고은과 실제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로 호평을 끌어냈다.
김재원의 캐스팅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선한 조합이라는 기대와 함께 나이 차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케미가 좋다", "김재원을 새롭게 봤다"는 반응을 보였고, 작품 역시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김재원은 신순록 캐릭터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으로 "톤 조절"을 꼽았다. 직전 작품인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의 영향이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연기를 과하게 하면 감독님이 바로 와서 잡아주셨어요. 리허설 때도 최대한 담백하게 하려고 했는데, 직전 작품이 '레이디 두아'였잖아요. 워낙 파격적인 역할이었다 보니까 무의식적으로 그 말투나 톤이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메이킹 영상에도 잠깐 담겼는데, 순간순간 그런 톤이 튀어나오기도 했어요. 그럴 때 고은 누나가 넌지시 의견을 주셨어요. '그것보다는 이런 톤은 어때?' 하는 식으로요."
김재원은 김고은에 관해 "단 한 번도 '순록이는 이런 캐릭터니까 이렇게 해야 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며 "항상 후배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먼저 물어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좋은 것들만 뽑아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은 "'킹더랜드' 때 함께했던 이준호 선배님에게 주연 배우가 가져야 하는 책임감을 배웠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고은 누나를 통해 후배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롤모델이 바뀐다기보다는, 롤모델 리스트가 계속 쌓여가는 느낌"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재원은 감독과 김고은이 현장에서 자신의 균형을 잘 잡아줬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너무 튀는 톤으로 가면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잡아주셨고, 반대로 조금 더 감정을 올려도 되겠다 싶은 장면들은 내가 먼저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재원은 "늘 이성적이던 순록이가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그게 결국 뜨거워진 눈시울이나 빨개진 눈빛 같은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며 "메이킹 영상을 보면서 '내가 이때 정말 많이 몰입해 있었구나'라고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작품 속 화제가 됐던 상황극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재원은 처음 대본을 봤을 당시를 떠올리며 웃어 보였다.
김재원은 "사귄 지 얼마 안 됐는데 집에 처음 와서 갑자기 상황극을 하고, 와플 배달이 왔다면서 연기를 하는 게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나 촬영이 이어질수록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민망하고 부끄러웠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연하남 순록의 매력을 극대화해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록 같은 유니콘 캐릭터니까 가능한 귀여운 모멘트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는 내가 더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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