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미니 4집 콘셉트 포토 /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
아일릿 미니 4집 콘셉트 포토 /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
남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다. 마법소녀 아일릿이 테크노를 입고 돌아왔다. 새로운 모습을 반기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편, 갑작스러운 변신에 당혹감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일릿, 언니 옷 훔쳐 입은 듯…마법소녀가 갑자기 테크노를 [TEN스타필드]
아일릿은 지난달 30일 미니 4집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를 발매하며 음악전 전환을 선언했다. 이들은 타이틀곡 'It's Me'(잇츠미)로 테크노 장르에 도전했다. 강렬하고 속도감 있는 비트가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데뷔곡 '마그네틱'과 이후 발매된 '빌려온 고양이'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던 점을 고려하면, 장르와 분위기 모두에서 변화 폭이 큰 편이다.

아일릿은 마법소녀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의 이지리스닝 곡을 지속해서 발매하며 이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가수로서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시도한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늘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였던 아일릿이기에, 테크노를 시도하는 것 또한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전환 과정의 설득력이다. 기존 스타일에 테크노를 결합한 듯한 느낌이 아닌, 급격한 변화란 점에서 간극이 느껴진단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음악 방송 무대를 통한 반응 반전 사례가 종종 존재하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초기 평가가 유지되는 흐름이다.
아일릿 미니 4집 타이틀곡 'It's Me'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
아일릿 미니 4집 타이틀곡 'It's Me'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
아일릿/ 사진=엠넷 '엠카운트다운' 캡처
아일릿/ 사진=엠넷 '엠카운트다운' 캡처
아일릿은 2024년 3월 데뷔해 올해로 활동 3년 차를 맞았다. 아직은 팀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코어 팬덤을 다지고 대중성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인 시기에 갑작스러운 음악적 변신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기존 곡과 콘셉트로 모인 팬들의 니즈, 대중이 아일릿에게 기대했던 바가 지속해서 충족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할 위험성이 있다.

레이블 구조 측면에서도 과제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아일릿의 이번 신보가 하이브 내 타 레이블 소속인 르세라핌, 캣츠아이 등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멀티 레이블 체제의 장점 중 하나다. 각 팀의 구분선이 흐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그룹의 고유한 음악적 정체성은 팬덤 유지 및 대중적 이미지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이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방안 역시 고려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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