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국악 듀오 도드리/ 사진=SM ⓒ김영준,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소프라노 조수미, 국악 듀오 도드리/ 사진=SM ⓒ김영준, 이닛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다른 장르로 손을 뻗었다. SM은 소프라노 조수미를 영입했고, JYP는 국악 듀오와 밴드를 키우고 있다. K팝의 영역을 클래식과 국악, 밴드까지 넓히는 흐름이다.
조수미 품은 SM→'국악 듀오' JYP…K팝 공룡들의 장르 허물기 [TEN스타필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SM엔터테인먼트 품에 안겼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 클래식스가 조수미와 음반 및 음원 제작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조수미는 SM 클래식스가 영입한 첫 번째 레코딩 전속 아티스트다. K-팝 아이돌 대형 기획사가 클래식 거장과 손잡으며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행보에 나선 것이다.

양측의 첫 협업 결과물은 오는 5월 발매되는 조수미 데뷔 40주년 스페셜 앨범 'Continuum'(컨티뉴엄)이다. 그룹 엑소 수호가 듀엣으로 참여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피처링에 나서 정통 클래식에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다. 조수미는 "정통 클래식의 유산과 현대적 감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 익숙한 길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음악을 향해 계속 도전하는 것이 제가 음악을 대하는 진심"이라고 SM을 통해 밝혔다.
SM 클래식스 '빈 심포니 X 케이팝' 공연/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Wiener Symphoniker Amar Mehmedinovic.
SM 클래식스 '빈 심포니 X 케이팝' 공연/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Wiener Symphoniker Amar Mehmedinovic.
SM은 클래식과의 접점을 지속해서 넓혀왔다. 지난 2월에는 '빈 심포니X케이팝' 공연을 통해 엑소의 '으르렁'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보였고, 슈퍼주니어 려욱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한 바 있다. 게스트로 나선 려욱은 빈 심포니 연주에 맞춰 솔로곡 '어린왕자'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등을 불렀다.

장르 확장에 나선 건 SM만이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음악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악과 K-팝을 접목한 '국악 듀오' 도드리를 데뷔시켰다.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 출신인 나영주와 이송현으로 구성된 도드리는 전통 국악에 현대적 사운드를 입힌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로컬 장르를 글로벌 문법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팬미팅 /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팬미팅 /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는 밴드 음악 대중화에도 적극적이다. K-팝 아이돌 시스템을 밴드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밴드 장르에서도 K-팝 특유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JYP의 밴드 전담 본부인 스튜디오 제이(STUDIO J) 소속 아티스트들은 호성적을 내고 있다. 데이식스는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후배 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빠른 속도로 공연장 규모를 키우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대형 기획사들이 K-팝과 타 장르 음악을 활발하게 접목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발판 삼아 클래식, 국악,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세계 무대에 알릴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기존 K-팝 팬덤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M이 조수미라는 클래식 거장을 영입하고, JYP가 국악 듀오를 선보인 것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한국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K팝 공룡들의 장르 허물기가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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