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에서 보이콧 역풍을 맞았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에서 보이콧 역풍을 맞았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이하 '악마는 프라다2')가 개봉 전부터 중국 관객들 사이에서 거센 보이콧 역풍을 맞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중국인 캐릭터 '친저우'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이대로면 거대한 중국 영화 시장에서의 흥행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마는 프라다2'가 중국인 캐릭터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영화 예고편 캡쳐
'악마는 프라다2'가 중국인 캐릭터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영화 예고편 캡쳐
주인공 '앤디'의 보조인 '친저우'는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화려한 패션 업계가 배경임에도 그는 촌스러운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쓴 채로 등장한다. 이 모습이 영화 속 화려한 패션 업계 인물들과 대비되면서 패션 감각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릭터 이름이 중국인 노동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릭터 설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에서 '친저우'는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사회성이 부족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 점을 두고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하다'는 아시아계 고학력자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을 나타냈다고도 비판받고 있다.
'악마는 프라다2'는 중국에서 5월 1일에 개봉된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악마는 프라다2'는 중국에서 5월 1일에 개봉된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작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1'은 2007년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약 3억2660만달러(약 303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중 중국 수입 비중은 약 240만달러(약 22억원)로 전체 수익의 0.7%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중국 시장은 불법 복제 만연과 상영관 부족 등으로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중국 영화 데이터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부터 2월 23일까지 박스오피스에서 약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북미 시장의 약 9억달러(약 1조3300억원)의 수익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제 중국 내에서도 영화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악마는 프라다2'도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겨냥해 5월 1일 개봉을 결정했다.

배급사의 기대와 달리 중국의 보이콧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영화 상영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일부 지역 문제인 만큼 전세계적 흥행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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